고양이 버리러 온 아이의 말 충격적

|

아기 고양이 버리러 왔다는 아이


어제 <버려진 아기냥 어미 찾아준 아이>에 대한 기사를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렇게 착하고 기특한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열흘 전의 일이다.
집앞 컨테이너 박스 앞에 그냥이 식구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그냥이네 4마리의 아기냥은
이 동네 아이들에게도 화젯거리이자 구경거리가 되곤 하였다.
그런데 열흘 전쯤 한 아이가
깜장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컨테이너 박스 앞에 나타났다.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와 다른 초등학생들도 네댓 명 그 아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초등학생이 집앞 컨테이너 박스 앞으로 버리러 왔다는 아기냥. 이 작고 까만 아기냥은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 품으로 파고들었다.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에 무슨 일인가 싶어 다가가 보니,
그 아기냥을 데리고 온 초등생은
고양이를 버리러 왔다고 했다.
이곳에 여러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있고, 어미도 있으니
이곳으로 버리러 왔다는 것이다.
“고양이를 버리러 왔다고?”
“네, 엄마가 갖다 버리랬어요.”
“얼마나 키웠는데?”
“며칠 안돼요.”
“그 고양이는 어디서 난 거니?”
“길에서 잡아왔어요.”
이때 옆에 있던 미용실 아이가 한마디 했다.
“야, 길에서 가져와 집에서 키운 고양이는 버리면 안돼.”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렇게 버릴 거면서 왜 집으로 데려갔니?”
그 아이는 아무 대답도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고 까만, 버림당한 고양이는 얼마나 상처가 클 것인가.

그때 또다른 아이가 말했다.
“아 예쁘다 키우고 싶다.”
그러자 그 고양이를 버리러 왔다는 아이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그럼 돈 주고 사!”
어이가 없었다.
이건 애가 나쁜 건지, 가정교육이 잘못 된 건지....
그 아이는 고양이를 버리러 왔다면서 돈 주고 사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했다.
이때 착한 미용실 아이가 또 한마디 했다.
“야 그런 게 어딨니. 넌 버리러 온 거잖아.”
길에서 고양이를 데려가 며칠만에 버리러 온 것도 모자라
그것을 돈 받고 팔려는 이 초등학생의 생각은 무섭기까지 했다.
물론 이 아이는 이런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주변에서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을지도 모르니
무조건 그 아이를 탓할 수만은 없다.
어쨌든 얼마간이나마 데려다 키웠던 고양이를 이렇게 아무데나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버리러 온 집안에 억지로 다시 데려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최선책은 없었고,
차선책은 키우고 싶다는 아이에게 새끼 고양이를 맡기는 것밖엔 도리가 없었다.
이 또한 씁쓸한 결론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버림당한 고양이는 얼마나 상처가 클 것인가.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