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말, 달마시안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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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달마시안 닮은 도 있어


달마시안(Dalmatian)은 크로아티아가 원산지인 개 품종으로
검은색 얼룩점이 온몸에 나 있으며,
주로 유럽에서는 승마를 할 때나 마차를 탈 때 데리고 다녔다.

몽골에는 이런 달마시안과 흡사하게 생긴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고비와 타리아트에서 만났다.
특히 타리아트에서 만난 말은
멀리서 보고는 달마시안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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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가는 길 타리아트에서 만난 달마시안을 닮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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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온몸에 흰색털이 뒤덮고 있으며, 흡사 달마시안처럼 검은색 얼룩점이
곳곳에 조화롭게 배치돼 있었다.
특히 검은색 얼룩점은 얼굴 부위에 집중돼 있었는데,
말의 몸집은 제주도의 조랑말처럼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이와 흡사하게 생긴 말을 고비에서 만난 적도 있다.
타리아트의 말보다 몸집이 훨씬 컸던 이 말은 빨랫줄 같은 말줄에 매어져
하염없이 초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목과 얼굴은 흑회색 털이 뒤덮고 있어
앞모습에서는 달마시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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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에서 만난 또 한 마리의 말도 목 아래쪽에는 달마시안 무늬를 하고 있었다.

몽골의 말은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칭기즈칸이 유라시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또한 이런 강인한 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실 몽골의 말은 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말에 비해
체구가 작고 다리도 짧은 편이다.
그러나 몽골의 말은 오로지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혹독한 훈련을 통해
유럽의 말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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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얀고비에서 만난 눈 내린 초원 위의 말. 눈속을 파헤쳐 풀을 뜯어먹고 있다. 한뎃잠을 자서 등짝에도 눈이 하얗게 묻어 있다.

몽골의 말은 눈 쌓인 설원에서도 한뎃잠을 자고
언땅을 파헤쳐 풀뿌리를 뜯어먹는다.
이런 생활은 거의 야생마와 다를 바 없다.
몽골에서는 아쉽게도 요즘 순수한 야생마가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타키’라고 불리는 야생마는 기껏해야 토브주 호스타이에 약 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고비 인근에서 아주 드물게 야생마 무리를 만날 수가 있을 정도이다.
이는 순전히 유목민이 야생마를 잡아다 길들이는 과정이 가져온 불가피한 현실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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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에서 만난 멸종 위기의 야생마(위)와 유목민의 야생마 길들이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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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는 아직 사람보다 말의 밀도가 10배나 높다.
요즘에는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이기는 하지만,
울란바토르를 벗어난 초원과 오지에서는 아직도 대부분 말이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유목민에게 말은 이동수단일 뿐만 아니라
식수와 짐을 나르는 수레의 역할도 한다.
사람에게 젖을 주고, 그 젖에서 나온 유제품은 유목민의 가장 중요한 식량이 된다.
그래서 몽골에서는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말 타는 법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이건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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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산맥에서 만난 말과 말이 차고 있는 말 장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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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들은 말 등에 입식 안장을 놓고 서서 탈 때가 많은데,
칭기즈칸 시절에도 몽골병사들은 서서 말을 탔다.
안장도 없이, 심지어는 말 고삐도 없이 말을 타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는 누구나 말을 타고 와서 말을 타고 떠나죠.”
그들에게 말은 밥이고, 돈이고, 희망이고, 미래인 것이다.

* 맛있는 알타이의 푸른바람::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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