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원당 종마목장길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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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원당 종마목장길 따라서


흰 목책을 따라 이어진 종마 목장길은 길과 흙의 탄력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야 제격인 길이다.

하늘을 가린 가로수 터널을 지나면

기나 긴 목책을 따라 푸른 초원이 펼쳐진 목장이 나온다.

원당 종마목장이다.

하늘은 눈이 시리게 푸르고,

그 위로 뭉게구름이 몇 점 흘러간다.


가족, 연인, 친구들의 나들이 코스. 걷고 싶은 길. 자연과 어울린 서울 근교의 제주도같은 풍경들.


서울 근교에 이런 초원과 목장이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목장에 들어서면

마치 이곳이 제주도 종마목장이라고 우겨도 될듯

제주도 목장 풍경을 닮았다.



푸른 초원과 하늘을 만끽하려면 가을이 제격이다.


목장 안에는 서너 마리의 근육질 종마가

눈 시린 하늘을 배경으로 풀을 뜯는다.

아이들은 목책에 다가가 한움큼 뜯어온 풀로 말을 유혹하고,

연인들은 목책과 목장에서 노니는 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말과 목장과 초원의 한가로운 시간.


이곳의 목장은 10만여 평이 넘는 드넓은 초지를 자랑한다.

목책을 따라가는 멋진 목장길.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고 싶은 길.


종마목장의 목장길은 아이들에게는 흙장난을 하거나 뛰어다니고 싶은 길이다.


목장길 한 켠의 나무 그늘마다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앉아 도시락을 먹는 풍경도

종마목장에서 흔하게 만나는 풍경이다.


초원을 바라보다 초원으로 날아가는 잠자리 한 마리.



서울 근교에 이렇게 넓은 초원과 목장과

걷고 싶은 길과 가족 나들이 장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더욱이 이곳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다

별다른 통행의 제한도 없으며,

주변에 서삼릉이 자리하고 있어 주말 여행지로 그만이다.


가을 하늘과 목책,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목장 입구에서는 요금이 다소 비싸지만 말도 탈 수 있다.

아무래도 종마목장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초원이 환상적으로 어울린

가을에 와야 더 제격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종마목장 입구 가로수길에서 사람들을 태워주는 이제는 은퇴한 경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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