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대문을 빠져나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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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대문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한바탕 폭설이 내리고 나면
시골에서는 저마다 집앞의 눈을 치우느라 분주합니다.

큰길에서 대문까지 길을 내느라
빗자루로 쓸고, 넉가래로 치우고...
그렇게 눈 속에 길을 내고 나면
좋은 것이 사람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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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사람 갔어요? 슬슬 나가볼까...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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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다닐만 한가, 고양이도 눈 속의 길을 은밀하게 거닐어봅니다.
길이 생기자 개울냥이네 여울이도 눈치 보지 않고
큰길에서 주황대문집까지 사뿐사뿐 걸어봅니다.
그러다 골목에서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재빨리 대문으로 들어가 몸을 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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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가 컸나..왜 이케 안 빠지는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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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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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가 잠잠해지면 녀석은 다시 대문 아래 비좁은 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깥 동정을 살핍니다.
대문 틈이라고 해봐야 고양이 머리 하나 겨우 빠져나올 공간이지만,
여울이는 거기가 마치 고양이 구멍이라도 된다는 양
스윽 앞발을 뻗쳐 고개를 내밀고는 유유히 대문을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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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볕이 따땃한 것이 눈이 절로 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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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많이 해본 솜씨입니다만,
볼 때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냥 혼자서 큭큭거리며 웃어봅니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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