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싸움, 빵 터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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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싸움, 빵 터진 반전


 

까뮈네 새끼고양이 당돌이는 어린 것이 당돌하기 짝이 없다.
인근에 내 발자국 소리라도 들리면 동네가 떠나가라 으냐앙거리는 것은 예사요,
사료를 늦게 부어주기라도 하면 행동이 그렇게 굼떠서 뭣에 쓰냐며 타박이다.
이 녀석의 당돌함은 때때로 무모하기도 해서
저보다 덩치 큰 중고양이에게도 겁 없이 덤비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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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돌이: “하악! 저리 안 꺼져?” 까뮈: “내 새끼지만 참 성깔 있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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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돌이: “당장 안 꺼지면 가만 안두겠어!” 까뮈: “아그야 내가 볼 땐 네가 가만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디?”

한번은 까뮈네 가족의 임시 은신처인 텃밭 고사목 그루터기에
봉달이가 찾아온 적이 있다.
봉달이는 순전히 내가 그곳에 걸음을 하는 바람에
얼굴이나 내게 비치려고 찾아온 것인데,
이걸 본 당돌이 녀석
그루터기 위에서 하악거리고 심지어 털까지 곤두세우며
으냥냥 그루터기를 뛰어내려 텃밭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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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돌이: “가라고 했지?” 봉달이: “아니 난 너 보러 온 게 아니구...저기...저 아저씨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

기어이 녀석은 봉달이 코앞까지 접근해서는
“당장 안 꺼져!” 하고는 으르렁거리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새끼고양이 당돌이의 무서운 기세에 눌려
봉달이는 순간 움찔하더니 곧바로 뒤를 돌아 도망을 쳤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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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당돌이: “기어이 오늘 피맛을 보겠다는 거냐?” 봉달이: “아니 난 사료맛만 보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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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돌이: “어때 내가 털 세우니까 무섭지?” 봉달이: “똥이 무서워서 피한다...내가 참...드러운 건 뭐냐 근데?”

뒤돌아 생각하니 이게 참 얼굴 팔리고 자존심이 여간 상하는 게 아니었다.
쬐끄만 하룻고양이가 세상 무서운줄도 모르고 덤비는 꼴이
꼴사납기도 했던 모양이다.
이에 봉달이는 가던 길을 급히 되돌려
고양이 세계의 도리를 가르쳐 주고자 당돌이에게 다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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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봉달이: “가만,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가자미로 보이나 요 밤톨만한 게 그냥 확...!” 당돌이: “꾸냐앙... 걸음아 나 살려주세용...!”

그런데 깜짝 놀란 당돌이 녀석,
혼비백산 걸음아 고양이 살려라 하면서 줄행랑을 치는 게 아닌가.
눈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얼마나 배꼽 빠지게 웃음이 나던지...
나도 모르게 나는 그만 벌판에서 깔깔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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