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으로 향하던 촛불행렬이 중앙일보 앞에 멈춰서서 약 20여분 이상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있던 5월 31일 밤 촛불행진을 하던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듯 중앙일보 앞에 멈춰섰습니다. 그리고 일제히 중앙일보를 향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일보 쓰레기” “홍석현 나와라” “찌라시도 신문이냐” “조중동 폐간하라” 등 구호는 다양했습니다.
휠체어에 탄 시민도 시대의 양심을 밝히는 촛불을 들고, 촛불행진에 참여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시대의 양심을 져버리는 신문도 있다.
그 밤중에 중앙일보 건물은 층층이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또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불꺼라, 불꺼라” “전기세가 아깝다” 그러나 단 한층도 불을 끄는 사무실은 없었습니다.
중앙일보 앞에서 "중앙일보 쓰레기"를 외치는 시민들.
무슨 시대적인 사명감이 있어서 그 밤중에 불을 켜놓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시민들의 눈에 비친 중앙일보는 그저 아까운 종이와 전기만 낭비하는 곳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중앙일보 앞에서 무려 20여 분 넘게 구호를 외치다 촛불행진을 다시 이어갔습니다.
중앙일보 쪽으로 걸어가는 촛불행렬과 그것을 촬영하는 기자들과 블로거들.
시민들이 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가며 중앙일보 앞에서 시위를 했는지는 중앙일보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왜 시대의 양심과 진실을 밝히는 기자와 그것을 외면하는 기자가 따로 있는 것인지, 왜 권력에 아첨하는 신문과 역사적 사명을 다하는 신문이 따로 있는 것인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 http://gurum.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