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숙소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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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숙소는 어떤 모습일까



길고양이는 일생을 길거리에서 살다가 길거리에서 죽는다.
그러므로 독립성, 야생성, 적응력은
바로 길고양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길고양이는 영역생활과 무리생활(Colony)을 함께 하는 동물로
어미로부터 젖을 떼고 독립을 한 뒤에도
일련의
조직사회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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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고양이 모냥이가 먹고 자고 은신처로 삼았던 숙소. 본래 숯을 담아놓는 박스였다.

고양이의 영역은 고양이 밀도가 높은 도심보다 밀도가 낮은 시골이 훨씬 넓은 편이지만,
대체로 도심의 고양이가 먹이를 구하기에는 더 유리한 편이다.
길고양이는 보통 먹을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 가까이에
은신처이자 둥지를 마련한다.
새끼를 낳았을 경우에는 이런 숙소가 2개 이상일 때도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가구 2주택을 만들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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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이가 2마리의 새끼를 낳았던 둥지(위). 이곳은 본래 랑이가 5마리의 새끼를 낳은 둥지였고, 희봉이와 깜냥이가 기거하던 숙소였다. 이 숙소는 폭군냥 '눈두덩'을 거쳐 외출이에게 양도되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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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은신처로 삼는 곳은 참으로 다양하다.
‘희봉이’의 경우 집과 담벼락 사이의 공간에 스티로폼을 깔고 숙소를 마련했으며,
이 숙소는 나중에 새끼를 밴 외출이에게 양도되었다.
외출이는 이곳에서 2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모냥이’는 집벽에 쌓아놓은 숯박스를 숙소로 삼았다.
이 박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려앉고 일그러졌지만,
영역을 떠날 때까지 모냥이는 이곳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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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우연히 만났던 노랑이네 새끼들은 폐가구 더미를 임시 거처이자 은신처로 삼았다.

언젠가 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노랑이네 식구들은
화단가의 나무더미를 은신처로 삼고 있었는데,
골목의 폐가구 더미를 임시 거처로도 삼는 것을 보았다.
‘그냥이’네 가족은 주택가의 집과 집 사이 움푹 들어간 시멘트 옹벽 아래 은신처를 두고 있었으며,
텃밭의 합판과 폐자재 더미 속에 또다른 둥지를 마련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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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댁이 새끼를 낳고 길렀던 둥지는 연립주택 담벼락 소파 밑이었다(위). 연립댁에게서 태어난 멍이와 얌이는 본래 연립주택 창턱 아래 가림막 속이 숙소였으나, 여름과 가을에는 눈썹지붕 위로 거처를 옮겼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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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랑이’가 노랑이 새끼를 낳았을 때는 텃밭의 토굴 속이 둥지였다.
이 토굴은 출구가 두 곳이었는데,
뒤쪽의 비좁은 통로는 비상통로나 다름없었다.
‘연립댁’과 멍이, 얌이의 숙소는 본래 연립주택 창턱 아래 가림막 속이었다.
나중에 멍이와 얌이는 연립주택 눈썹지붕 위로 이사를 했고,
추운 겨울이 되면서 다시 창턱 아래 가림막 속으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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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네 가족은 주택가 집 사이에 거처가 있었으나, 텃밭의 합판과 나무더미 속에 또다른 은신처를 두고 있었다(위). '랑이'가 노랑이 새끼를 낳고 기르던 곳은 텃밭의 토굴 속이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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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댁이 새끼를 낳은 둥지는 본래의 거처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또다른 연립주택 담벼락 아래의 소파 밑이었다.
그러나 새끼들이 자라고 추워지면서 연립댁은 새끼들을 이끌고
멍이, 얌이가 사는 가림막 속으로 살림을 합쳤다.
가장 나중에 만났던 ‘노랑새댁’네 숙소는 놀이터 인근의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의 구멍 속이었다.
이곳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둥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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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새댁이 5마리의 새끼를 낳고 기르던 둥지는 슬레이트 지붕의 구멍속이었다.

사실 길고양이의 은신처인 둥지를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일 새끼라도 키우고 있다면
사람에게 발각된 숙소를 곧바로 옮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개묘차에 따라 숙소의 장소와 형태는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사람이 사는 집의 형태가 천차만별이듯 고양이의 거처도 그렇다.

* 거리의 낭만 고양이::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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