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달리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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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달리는 고양이

 

 

나무를 달리는 고양이가 있다.

나무를 오르는 게 아니고?

오르는 게 아니고, 달리는 거 맞다.

 

고등어 녀석, 나무를 오르는 것이라기보다 달리고 있다. 네 발을 모두 떼고.

 

감나무를 오르는 한 고등어 녀석은

마치 땅 위를 달리듯 겅중겅중 뛰어서

나무를 올라갔다.

심지어 달리기를 할 때처럼 나무에서도

네 발이 동시에 떨어졌다가 붙었다.

나무에서 네 발을 모두 떼면 떨어지고 말텐데

이 녀석은 밑에서부터 달려오던 속도와 관성으로

그대로 나무 위를 달려 중간까지 올라갔다.

 

고등어 녀석의 발톱 이번에는 나무 대신 삼색이의 발등을 찍었다.

 

반면에 삼색이 녀석은

전형적인 나무오르기 자세로 고등어 녀석을 뒤쫓았다.

두 녀석은 나무 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장난까지 쳤다.

그런데 잠시 후 카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고등어 녀석이 나무인줄 알고 발톱을 찍었는데,

그게 글쎄 삼색이의 발등이었다.

고등어 녀석 나무 대신 삼색이의 발등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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