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고양이 구조에서 수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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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고양이 구조에서 수술까지


지난 3월 12일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라는 기사를 올린 적이 있다.
이사를 하면서 정든 고양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인 3월 13일 닉네임 ‘동네사람’ 님께서 댓글을 통해 속보를 올려주셨다.
하루 전날 세탁소 앞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밥 먹던 고양이가 차에 치어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이었다.

‘동네사람’ 님은 아마도 이 고양이가 ‘외출이’나 ‘붕어빵 고양이’로 추정하고 있었다.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자
그동안 애정을 갖고 <길고양이 보고서>를 지켜봐 주신 ‘천랑’ 님과 길고양이 사료지원을 해주셨던 ‘아톰’ 님께서 바쁜 와중에도
다친 고양이 구조에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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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는 외출이.

천랑 님은 수원에서 구조용 덫을 가지고 올라오셨고,
아톰 님은 ‘동네사람’ 님에게 전달하기 위해 10포대의 사료까지 가지고 올라오셨다고 한다.
3월 14일 토요일.
얼마 전까지 내가 살던 동네에 도착한 천랑 님과 아톰 님은
거의 반나절 넘게 동네를 헤맨 끝에
동네 뒷산 공원에서 드디어 다친 고양이를 발견했다.
다친 고양이는 다름아닌 삼색이와 턱시도의 어미인 ‘외출이’였다.
외출이는 인근에 사람 소리가 들리지 울음소리로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렸다고 한다.
천랑 님과 아톰 님의 합동작전으로 외출이는 사고 이틀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고,
‘동네사람’ 님이 자주 가는 동물병원으로 후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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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난 뒤의 외출이 사진.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외출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다리가 부러진 게 아니고 아예 골반뼈가 부서져 수술을 하더라도 한달 정도는 입원을 해야할 정도라는 것이었다.
결국 3월 16일 월요일에 외출이는 ‘대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방사시켜 예전처럼 길에서 살기는 어렵지만, 걷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뛰거나 점프는 할 수 없을 거라고...통풍 염려도 있고...해서
한달 후엔
입양을 시켜야 할 모양이다.
어찌됐든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속보를 전한 ‘동네사람’ 님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천랑’ 님과 ‘아톰’ 님 세 분께서
외출이 구조에서부터 수술까지 엄청난 고생을 했다.
‘천랑’ 님께서는 구조에 들어가서부터 수술 때까지
메일과 문자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외출이 소식을 나에게 전해주셨고,
나는 마음으로 내내 응원을 보냈다.
외출이에게도 세 분에게도 정말로 숨가쁜 4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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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오기 며칠 전에 찍었던 세탁소 앞의 외출이.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도 아니고, 동네에서 먹이를 주던 고양이도 아니면서
단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길고양이를 위해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세 분이 눈물겹도록 고마울 따름이다.
아울러 아톰 님과 블로그를 보신 네티즌 몇 분이 수술비 40만원까지 후원해 주셨다고 한다.
블로그가 세상을 바꾸진 못해도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며칠간이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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