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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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고양이

 

 

섬에 사는 고양이는 바다가 운명이라서

아침에도 바다, 저녁에도 바다

허구헌날 바닷가에 나와서 바다를 본다.

바다에는 녀석들이 좋아하는 비린 것들이 잔뜩 있어서

언제나 녀석들은 바다에 눈독을 들이지만,

인색한 바다는 녀석들에게 짠물일 뿐이고,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어쩌다 입이 벌어진 굴딱지에다

배를 드러낸 생선을 바닷가에 부려놓으면서도

바다는 온갖 생색을 내며 철썩거린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것조차 고맙다고 상해가는 생선을 맛있게 먹어치운다.

문드러진 굴을 발라먹고 입맛을 다신다.

섬에 사는 고양이는 바다를 닮아서

마음도 바다처럼 넓다.

더러 성난 바다를 닮은 녀석도 있지만,

녀석도 푸짐한 생선 앞에서는 이내 잔잔해진다.

섬에 사는 고양이는 바다가 좋아서

오늘도 방파제에 나앉아 바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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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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