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고 자는 캥거루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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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고 자는 캥거루 보셨나요?


고양 테마동물원의 캥거루 사파리에 나선
사람들이 저마다 손가락을 가리키며 하하, 호호, 깔깔거립니다.

“엄마! 저것봐! 캥거루가 손들고 자!”
“자면서 벌서나봐!”
“박명수 캥거룬가봐! 우이씨!”
지나가던 아이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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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을 번쩍 허공에 올리고 자는, 특이한 잠버릇을 지닌 캥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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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마리의 캥거루 중에 유독 한 녀석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바로 한손을 번쩍 들고 자는 캥거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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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캥거루는 엎드려자는데, 이 녀석은 이렇게 벌러덩 누워 손들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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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오른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등을 땅에 대고 누워
잘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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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팔이 저렸는지 이번에는 팔을 잠시 내리고 잔다.

다른 캥거루 녀석들은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것에 비해
녀석은 벌렁 드러누운 자세부터가 남다릅니다.
게다가 오른손은 왜 저렇게 올리고 자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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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녀석이 잠이 깼다(?).

한참 잠에 곯아떨어졌던 캥거루는 팔이 저리는지
잠시 팔을 내리고 반듯하게 누워 다시 잠을 청합니다.
그러나 주변이 소란스러운지 벌떡 일어나더니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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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 보니...서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가끔씩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살짝 뜨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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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깬 것으로 보이는 녀석은 가만보니
이번에는 서서 자고 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의 깔깔 웃는 소리가 들리면 눈을 살짝 치켜떴다가는
다시 눈을 감고 서서 잡니다.
가을볕이 더없이 좋은 오후입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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