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뜨기꽃에 도깨비이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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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꽃도깨비이빨 있다



소가 뜯어먹는 풀이라고 쇠뜨기라고 한다.
영양줄기가 나오기 이전에
먼저 올라오는 생식줄기는 뱀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뱀밥’이라고도 부른다.
쇠뜨기의 생식줄기(생식경)와 영양줄기는 그 모양새가 전혀 다르다.

4월쯤 살색으로 먼저 올라오는 생식줄기는 서너 개의 마디마다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나며
하나의 원통형 기둥처럼 솟는다.
생식줄기 끝에 6각형, 벌집구조의 포자잎이 다닥다닥 모여 점차
거북이 등딱지 모양으로 갈라져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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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생식줄기 포자잎 아래 마치 도깨비이빨같은 네 개의 포자낭이 달려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꽃은 엄연히 말해 꽃이 아니라
포자를 뿜어내기 위한 포자낭이 달리는 것이다.
이 포자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도깨비이빨을 보는 듯하다.
이빨을 드러내고 해학적으로 웃고 있는...
포자잎마다 달라붙은 4개의 도깨비이빨.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느 꽃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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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의 포자잎이 벌어진 상태(위)와 6각형 벌집구조의 포자잎이 벌어지기 직전의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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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생식줄기가 나온 뒤 한참 있다가 솟아오르는 영양줄기는
초록색으로 20~30센티미터까지 키가 크게 자란다.
시골의 논둑, 밭둑, 연못가, 개울가, 산기슭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든 흔하게 만나는 게 쇠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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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을 받은 쇠뜨기의 생식줄기는 여느 꽃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올라올 때 마치 뱀의 머리처럼 올라오는 모습이 징그럽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한방에서는 이 쇠뜨기의 영양줄기를 말렸다가
이뇨제나 지혈제로 사용한다.
살색의 생식줄기는 포자낭이 터지기 이전에 채취해 잘 말렸다가
삶아먹거나 차로 먹기도 한다.

* SLOW LIFE::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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