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타겠네
전원고양이 저녁때도 멀었는데,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식빵을 굽는다.
들마루 위에서도
마당 한복판에서도
자갈밭에서도
기어이 식빵을 굽는다.
이렇게도 구워보고
저렇게도 구워보고
특히 내가 ‘하트냥’이라고 이름붙인 녀석은
식빵을 얼마나 잘 굽는지
식빵의 달묘다.
가끔은 너무 오래 식빵을 굽는 통에
아까운 식빵을 다 태우기 일쑤지만,
개의치않고 녀석은 또다시 식빵을 굽는다.
누구나 가슴에 까맣게 탄 식빵 한두 개쯤 있는 거라고.
여기저기 눌러앉아 식빵을 굽는 전원주택에는
저녁도 멀었는데, 식빵 굽는 냄새 향긋하다.
야들아 그만 구워라.
그러다 식빵 다 타겠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dal_lee
안녕 고양이 시리즈 세트(한정수량 고양이 탁상달력 증정)
* 아래 뷰추천을 누르면 길고양이의 겨울이 따뜻해집니다. |
'길고양이 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이 세상을 날아서 (19) | 2011.12.15 |
---|---|
석양에 물든 고양이 (23) | 2011.12.14 |
고양이 탁상달력 이벤트 연장 (7) | 2011.12.13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2012년 탁상달력 (9) | 2011.12.09 |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18) | 2011.12.09 |
'길고양이' 국어사전에 등재해야 (65) | 2011.12.07 |
애교는 나의 힘 (34) | 2011.12.06 |
고양이, 세상에 고함 (32) | 2011.12.05 |
<안녕 고양이> 고양이달력 이벤트 (56) | 2011.12.02 |
고양이의 집착 (28) | 2011.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