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여성 4인의 개성발칙 도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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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여성 4인의 개성발칙 도시여행
_ 정현주 외, <스타일리시 싱글여행>(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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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4인의 싱글 여성이 있다. 이들은 각자 전문직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이따금 따로 또 같이 여행을 다니곤 했다. 그들이 각자의 감각과 취향에 맞는 곳으로 영화같은 싱글여행을 떠났다. 주로 싱글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시아의 4개 도시 도쿄, 상하이, 홍콩, 방콕 등이 그들이 택한 여행지다.

알파 걸, 골드 미스 등으로 일컬어지는 2~30대 싱글 여성들은 밥벌이만큼이나 여가생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최근 여행이나 독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막강 파워계층이나 다름없는데, 4인의 여행 또한 이같은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테면 감각과 취향에 따른 자신만의 개성여행이거나 스타일이 살아 있는 테마여행 같은 것들. 그들은 그렇게 각자의 여행을 떠났고, 책을 통해 한곳에 모였다.

방송작가 정현주는 <동경만경>, <상실의 시대>, <도쿄타워>, <플라이 대디 플라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 대표 소설 속 배경을 찾아 거기에 자신의 감성을 투영하고 있다. 화가 최수진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상하이 미술 박물관, 상하이 현대 박물관, 모간산로 50번지를 포함해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상하이 미술을 경험하고, 그에 대한 정서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라디오 PD 박영심은 <중경삼림>, <첨밀밀>, <아비정전>, <화양연화>, <열혈남아>, <무간도> 같은 홍콩 주요 영화 속 거리를 찾아다니며 영화같은 여행을 체험한다. 외국계 회사원 정지훈은 피곤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콕을 여행하며 룸피니 공원, 에라완 사원, 차투착 주말시장 등 서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에서 방콕 시민들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램프를 천으로 쓱싹 문지르면 펑 소리와 함께 지니가 나타나서 내가 원하는 소원 세 가지를 이루어주는 것. 어릴 때 읽었던 동화 속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현실에서 꿈꾸어 본 사람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런 일은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점집을 찾고, 신에게 기도를 올리며, 뭐 때로는 불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_ 본문 중에서

이들 4인의 싱글여행은 어릴 적 소원하던 동화와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며, 때로 임청하가 되어 영화 속의 거리를 걷기도 하고, 센티멘털해져서 <동경만경>의 배경을 떠돌기도 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잊을 수 없는 스케치를 하고, 아련한 골목과 저녁의 풍경들을 가슴에 담아오기도 한다. 그들은 그렇게 떠났고, 지금도 떠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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