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배원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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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고양이가을


은행잎이 지천으로 널린 골목에
우편 집배원은 늦은 가을을 배달하러 오고
고양이는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오토바이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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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삶은 외로웠다고,
그러나 또한 길 위의 삶은 행복했다고,
고양이는 뒤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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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처럼 1년의 절반을 살았다고.
슬픔과 절망과 때때로 찾아오는 쓸쓸함과
그리움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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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낙엽처럼 지난 날들이 수북히 쌓인 골목에
집배원은 서둘러 겨울로 떠나고
고양이는 이 스산한 골목과 묘생을 딱한번 뒹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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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코끝 찡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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