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들고 캠핑 떠나볼까
- 김산환, 최갑수 <오토캠핑 바이블>(랜덤하우스)
캠핑의 계절 여름이다.
요즘 들어 오토캠퍼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 인터넷 동호회는 그 회원 수만 1만5000명을 자랑할 정도. 캠퍼가 늘어나면서 캠핑문화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캠핑이 하나의 레저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전문적인 오토캠핑 장비들의 매출도 늘어났으며, 오토캠핑 전용시설을 갖춘 캠핑장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등산용 텐트에 코펠 정도로 만족하던 것이 지금은 리빙셸이 있는 대형 텐트에 키친이나 테이블, 의자 등의 캠핑가구까지 선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TV에서 <1박 2일>이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시청자들은 캠핑을 자연스러운 여행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의 오토캠핑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도 캠핑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김산환, 최갑수 두 명의 여행고수들이 낸 <오토캠핑 바이블>은 바로 초보 캠퍼를 위한 실전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장비 구입부터 텐트 설치, 타프 설치, 매듭 묶는 법, 캠핑 사이트 꾸리기, 캠핑 요리, 전국의 캠핑장, 캠핑장에서의 놀이, 겨울 캠핑, 응급처치 등 오토캠핑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실려 있다. 또한 최신 캠핑 장비를 비교 분석해 천차만별인 장비의 가격과 기능도 쉽게 정리해 놓았다. 두 저자는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캠핑장을 돌고 산악캠핑을 하면서 캠핑의 A부터 Z까지 몸소 체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대한 분량의 <오토캠핑 바이블>을 냈다.
오토캠핑은 말 그대로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이다. 이전의 캠핑은 캠핑 장비를 배낭에 넣고 사람의 힘으로 날랐으나, 오토캠핑은 자동차가 무거운 장비를 옮기는 수고를 대신해준다. 무게와 부피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캠핑장비들은 대형화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미니멀리즘에서 장비의 편리성으로 시선이 옮겨진 것이다. 아이템도 다양해졌다. 집에서 필요한 것은 캠핑에서도 필요하다는 결론에 맞추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장비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캠핑 장비가 좋아지고 캠퍼가 늘어가고 있음에도 오토캠핑을 소개한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무려 535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이다.
이 책 한권이면 장비 구입에서부터 캠핑 떠나기, 캠핑요리까지 한방에 해결이 된다. 요즘 가장 선호하는 제주도 캠핑도 별도로 소개해 놓고 있다. 특히, 캠핑장을 별점을 통해 시설과 수준을 평가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으며, 주변의 여행지와 맛, 볼거리 등의 알짜정보도 곁들여 캠핑 가는 재미를 더했다. 그동안 캠핑을 떠나고 싶어도 망설이고만 있었던 분들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바이블’이 될 것이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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