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을 점령한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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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점령한 길고양이



 

한적한 시골, 전원주택 잔디밭에 느긋하게
먹고 자고 놀고 쉬며 우다다까지 하는 고양이들이 있다.

우리 동네 전원고양이들이다.
녀석들은 하루종일 이 잔디마당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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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점령한 잔디밭. 길고양이의 작은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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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서의 느긋한 그루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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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녀석들이 집고양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엄연히 녀석들은 길고양이다.
길고양이가 이렇게 느긋하게 놀고 먹는 곳이 또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곳을 ‘길고양이의 작은 천국’이라 부른다.
10여 마리가 넘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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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갖다 준 사료는 잘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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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푼 온정이 있으니, 포즈는 취해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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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집주인 할머니는 벌써
1년 넘게 이 녀석들을 보살펴오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집안의 남은 음식,
이를테면 어묵과 생선, 빵, 심지어 고구마까지 먹여왔는데,
그것이 충분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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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인석아...화단 좀 밟고 다니지 말라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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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눈에 띄는 고래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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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정을 아는지라 나는 지난 4월
이곳에 사료 두 포대를 전해 주었고,
며칠 전에도 또 한 포대를 전해주었다.
전원고양이를 돌보는 할머니 또한
이 녀석들에게 먹일 먹이 걱정이 가장 크다고 했다.
워낙에 수가 많다보니 늘 먹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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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아저씨 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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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집 최고참 고양이랍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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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마당 식구들은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는 최근 녀석들의 중성화수술을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할머니가 이 많은 녀석들을 포획하고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다.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잔디밭을 점령한 고양이들은
걱정 없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낮잠을 자고, 그루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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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난 그냥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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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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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양이는 버젓이 화초를 심은 화단을 가로지르다
할머니에게 “아이 고 녀석 화단 밟지 말랬잖아!” 꾸중을 듣지만,
녀석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들마루에도 고양이,
항아리 아래도 고양이,
개집 속에도 고양이다.
어떤 고양이는 전원고양이답게 물조리개를 손에 꼭 쥔 채 잠이 들었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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