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고양이의 폭설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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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고양이폭설 적응기

 

전원주택에 사는 전원고양이들은 길고양이이긴 해도
전원주택 마당과 테라스를 보금자리 삼아
이제는 마당고양이나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 이곳에도 서너 차례 폭설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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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1년 넘게 산 고양이들이야 ‘눈’이라는 것을 경험했을 테지만,
절반 이상의 고양이는 올해 태어나
올 겨울이 생애 첫 겨울이다.
먼저 태어났거나 나중에 태어났거나
폭설이 내리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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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폭설이 내리면 대부분 테라스 위나 아래,
들마루 아래로 피신을 한다.
볕이 좋은 테라스에서 해바라기를 하면서 녀석들은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하루종일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낼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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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마당으로 나와야 한다.
마당에 눈을 치워놓으면 그 길을 따라 녀석들은 밥 먹으러 간다.
밥을 먹고 나면 저마다 녀석들은
장독대 아래, 테라스 위, 화단, 눈을 치운 마당에 각자 흩어져 그루밍을 한다.
더러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눈장난을 치는 녀석들도 있다.
대부분 올해 태어난 아기고양이와 중고양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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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눈밭을 거침없이 뛰어다니고
마당가 ‘고양이나무’에 올라가거나
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감나무에 올라가기도 한다.
눈이 쌓인 마당에는 이제 화장실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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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마당 끝 눈이 쌓인 곳이면
그냥 눈을 파헤쳐 볼일을 보고
눈으로 덮는다.
볼일을 눈으로 가렸으니, 이것도 눈 가리고 아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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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길고
앞으로도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다.
겨울은 춥고
이보다 더 추운 날도 앞으로 많을 것이다.
부디 이 겨울 무사히 살아남으라.
길 위의 모든 고양이들아!
이 겨울을 무사히 넘기면 꽃 피는 봄이 온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dal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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