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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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내가 지킨다

 

어디서 한숨 거나하게 자고 나온 듯한 낯빛으로
달타냥 녀석이 파란 대문을 걸어나온다.
파란대문집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대문 앞에 콩만 잔뜩 널려 있다.
얼마 전 늦은 타작을 한 콩을 할머니는 이렇게
겨울 햇볕에 널어놓았다.
달타냥은 부스스 잠이 덜깬 얼굴로 콩을 내려다보고는
‘할머닌 또 어디 간 거야’ 하는 표정으로 콩을 지키겠다는 듯 앉아 있다.
가끔씩 나를 올려다보며 ‘우리 할머니 못봤어요?’ 하고 묻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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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 또 할머니 어디 가신 거야. 콩은 대문 앞에 잔뜩 널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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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누가 훔쳐가면 어쩌려고... 주말에는 나도 데이트 있어 나가봐야 쓰겄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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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는 수 없지. 할머니 오실 때까지만 지키고 있어야지.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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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이, 혹시 이 콩에 눈독 들이는건가? 어림도 없어. 콩은 내가 지킨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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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 심심해! 하도 앉아 있었더니 발에 쥐가 나서... 콩 지압 좀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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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기요. 우리 할머니 못봤어요? 봤음 어서 오시라고 전해 주실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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