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지하도의 오토 바이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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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지하도의 오토 바이닝거



오토 바이닝거(Otto Weininger, 오스트리아의 철학자)는 유일한 저서 《성(性)과 성격 Geshlecht und Charakter》(1903)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모든 생물은 남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를 다양한 비율로 겸비하고 있다고. 한때 비트겐슈타인이 품었던 호모 포비아(동성애 공포증)는 오토 바이닝거의 생각에서 건너온 것이다. 오토 바이닝거는 단 한권의 책을 출간한 직후 단 하나의 총으로 자살했다. 23세의 나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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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연히 홍대에 나갔다가 권총 대신 기타를 든 오토 바이닝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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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날 투박 사운드 모음 1
원자력의 세계 : 오토 바이닝거
발매 기념 초간단 미니 쇼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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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언더그라운더의 언더그라운드 공연이다. '님아'(NYMa)가 <눈의피로, 야마가따 트윅스터, 마포소년소녀합창단, 아마츄어증폭기>를 합쳐 부르는 명칭임은 뒤늦게 알겠다. ‘소년소녀를 생각하는 소작농’처럼 나는 잠시 쭈그려 앉아 그들의 아우성을 귀동냥한다. 인디 가수의 게릴라 무단 공연은 ‘전방에 수류탄’처럼 지하도를 역습했다. 단 15분 동안 나는 ‘오토 바이닝거’와 만났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같은 홍대의 밤 9시 48분을 돌아나왔다. 모든 생물은 가학적 요소와 피학적 요소를 다양한 비율로 겸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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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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