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가면 라오커피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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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가면 라오커피마셔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18세기 프랑스의 정치가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의 이 말은 오늘날 커피의 가장 유명한 ‘카피’처럼 쓰여지고 있다. 커피의 오묘하고 다양한 맛을 가장 적절하게 함축시킨 말이 아닐 수 없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가 세계 곳곳으로 전파된 지 900여 년이 지난 지금,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커피는 이제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현재 커피가 생산되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각 지역을 보면 공통적으로 열대/아열대 기후를 보인다. 위도상으로 보면 북위 25도에서 남위 25도 사이. 이 지역들을 가로로 연결해보면 일정한 띠를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커피존, 또는 커피 벨트라고 부른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인도네시아, 아라비아 여러 나라 등이 이에 속하고 라오스도 북위 한계선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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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가면 라오커피를 마셔라!
라오스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라오커피는 맛있다.
라오커피는 진하다.
라오커피에서는 라오스의 맛이 난다.
특히 라오스에 가서 라오 마운틴커피를 마셨다면,
라오커피의 참맛을 본 것이다.
우리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오스에서도 커피가 생산된다.
이것이 라오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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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고산지대나 산악지대에서 생산되는 라오커피는
일단 그 맛이 우리가 흔히 마시던 커피와는 약간 다르다.
조금 더 신맛이 강하고, 진하다는 것.
신맛이 강한 아라비카에 라오스의 흙과 물, 공기가 섞여들어간 맛이랄까.
사실 이 맛은 정제된 원두의 차이보다는
배전(로스팅) 과정이 가져온 결과로 보인다.
배전 과정에서 좀더 시고 진한 맛을 뽑아낸 것이랄까.
처음에는 스타벅스나 자판기 커피, 휴게소 커피에 길들여진 나에게
라오커피는 ‘뭐 이런 맛이 다 있어’ 하고 중얼거리게 했다.
그러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공짜로 얼마든지 내어주는
라오커피를 이틀 정도 마셔보니
그 맛에 길들여졌는지 별다방 커피는 줘도 못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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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을 돌아다니다 강변 카페에 앉아서도
나는 버릇처럼 라오커피를 시켰다.
앞에는 메콩강이 흐르고, 뒤로는 다국적 여행자들의 걸어다니는
강변카페에서 마시는 라오커피의 맛은 분위기가 절반의 맛을 담당했는데,
라오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은 바로 이것이다.
달팽이를 보며 커피를 마신다는 것!!!!
강변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보면 어디선가 차탁을 타고
달팽이가 올라오곤 한다.
녀석은 커피 주위를 빙빙 돌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앞을 지나 다시 탁자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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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커피가 더 맛있는 건 아마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감상하며 자연의 맛을 느끼는 것!!!
그 맛을 잊지 못해 나는 루앙프라방을 떠나며
갈아놓은 원두커피를 한 봉지 사들고 들어왔다.
그것은 지금도 내가 가끔씩 내려 마시고 있는 중이며,
종종 나는 커피 냄새에서 라오스를 맛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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