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사막에 버려진 한국인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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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바얀고비에 버려진 한국인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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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얀고비 사구 정상부 오르는 길에 본 한국산 맥주캔 쓰레기.

바얀고비 사막의 정상부 쯤에서 나는 버려진 한국인의 양심을 보았다.
누군가 버리고 간 두 개의 맥주캔이었다.
그것은 꽤 오래된 듯해서 상표가 낡고 더러 지워졌지만,
한국의 맥주 ‘하이트’가 분명했다.
이것을 한국인이 버렸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냐구?
바얀고비는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4~5시간 거리에 있는 사막으로,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중 한곳이고,
사막 앞에 바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게르 캠프가 자리해 있다는 것,
게다가 이 맥주캔은 몽골에서 수입한 한국맥주가 아니라
한국에서 가져간 맥주라는 것, 등등의 이유로 보았을 때
맥주캔을 버리고 간 장본인은 100% 한국인이 맞다.
(몽골에서는 한국의 맥주가 꽤나 인기다.
특히 ‘하이트’와 ‘카스’는 몽골의 여느 시골에 가도 흔하게 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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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 버려진 '하이트' 맥주캔(위)과 몽골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산 '하이트' 맥주(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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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홉스골과 고비를 여행할 때도 목격한 사실이지만,
유럽과 일본의 여행자들은 머물던 곳의 쓰레기를 고스란히 되가져가는 반면,
한국의 관광객들은 쓰레기를 버려둔 채로 자리를 뜨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누군가는 사막에다 맥주캔 좀 버린 걸 가지고 뭘 그러냐, 고 하겠지만,
사막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거의 썩지도 않고
모래에 묻혔다 드러나기를 반복하면서 계속 쌓여간다.
그 자체로 환경오염일뿐만 아니라 흉물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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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얀고비는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사막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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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뿐만 아니라 몽골 초원을 여행하다 보면
버려진 한국산 맥주캔을 비롯해 비닐, 김치 포장지, 참치캔 등이 자주 눈에 띈다.
만약에 이것이 몽골이니까 버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버렸다면 그건 더 나쁘다.
낙서로 국제 망신시키는 것도 모자라 쓰레기까지 이렇게 국제적으로 버린다면
한국의 이미지는 ‘더티 코리아’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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