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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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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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초원에 들어선 무릉공항.


몽골은 단순하다.

이 단순함은 원초적인 느낌에서 온다.

이를테면 그냥 아무것도 없는 초원과 사막.

길 없는 길과 원시적인 구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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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오름을 연상시키는 옛 화산 폭발의 흔적인 분화구 모양의 지형.


1년에 260일은 맑고, 1년에 7개월은 겨울이며

두달여의 봄날은 모래폭풍이 휩쓸고 가는

몽골은 혹독하고, 혹독해서 더욱 아름답다.

몽골에서는 영하 30도의 긴 겨울과 모래폭풍으로 범벅된 봄이 지나간 뒤의

짧은 여름이 아름답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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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굴 인근의 산자락 풍경.


하늘에서 본 몽골 또한 그저 심심하다.

가도가도 초원이 펼쳐져 있거나

그곳을 이따금 소떼나 염소떼가 지나가거나

황량한 벌판이 태초의 자태로 아무렇게나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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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소떼들(위)과 오아시스 주변의 소떼와 염소떼 풍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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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홉스굴 쪽으로 올라가는 북쪽이나

알타이 쪽으로 이어진 서쪽은 또다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몽골에서 드문 산악지대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몽골에서 그나마 물이 풍족한 홉스굴 인근에서는

산악지대를 구불구불 흘러가는 은빛 강줄기도 흔하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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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받아 구불구불 은빛으로 빛나는 강줄기. 일명 스네이크 리버.


본래는 푸른 물줄기여야 할 홉스굴 인근의 강줄기는

하늘에서 보면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외국인들은 이것을 보고 ‘스네이크 리버’라고 부른다.

은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뱀이

구불구불한 산자락을 휘감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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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 마치 경지정리를 한듯 질서정연하게 들어선 무릉 시가지 풍경.


홉스굴 인근의 무릉공항에서 울란바토르를 향해 날아가다 보면

구불구불한 산자락의 굴곡이 점점 편평하게 펴지는 느낌이다.

급기야 울란바토르에 가까워지면

산자락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가도가도 초원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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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구릉 사이를 강처럼 흘러가는 길(위)과 초원의 수십차선 비포장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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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고비를 향해 가면

푸른 초원은 어느덧 황량한 모래벌판으로 바뀌어 있다.

바닥에 성기게 자란 사막식물들과

한 무리의 낙타도 만난다.

그리고 이내 너무나도 유명한 고비사막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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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벌판의 소도시(위). 나무가 거의 없는 무릉 인근의 산자락 풍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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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몽골은

티베트나 동남아, 남태평양의 섬나라처럼

대단한 풍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하고 심심하며,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단순한 풍경이 바로 몽골의 진면목이고

몽골의 아름다움인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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