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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3 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비방 그만하세요 57

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비방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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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악의에 찬 비방 그만하세요

 

 

오늘 다음 메인 뉴스에 고양이 관련 뉴스가 하나 떴다. 제목이 <도심 고양이떼 때문에... 한옥 등 ‘점령’~> 뭐 이렇게 돼 있다. ‘점령’이란 단어는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내쫓고 완전히 장악했다는 뜻인데, 제목에서부터 이건 말이 안된다. 고양이가 사람을 몰아내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리고 몇몇 사람이 구청에 민원을 올린 내용도 다분히 악의적이다. “고양이가 사람을 죽여요”란다. 나는 이제껏 사람이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들어봤어도 고양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못봤다.

 

또 어떤 분은 “동네가 온통 고양이판”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 종로구 쪽에만 고양이가 많아서 동네 전체를 마치 고양이가 장악을 했다는 식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자(문화일보)는 마치 동물보호법에서 정한 ‘안락사 금지’가 잘못되기라도 한 양 글을 써놓았다. 있는 법도 안지키는 게 사람들이다. 그동안 수많은 고양이 학대 사건이 있었다. 동물보호법이 잘못되긴 했다. 더 강화해야 하는 게 맞다. 그동안 너무 인간에게만 유리하게 법을 만들고 시행한 게 사실이다.

 

나는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분노보다 창피함이 앞선다. 북미나 일본, 유럽의 고양이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럽기만 하다. 그들은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을 택했다. 사람도 살고 고양이도 사는 길.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간을 위해 고양이를 말살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건 인간이다. 사실 지구에서 인간만 조용하면 평화는 저절로 온다. 이제껏 지구의 환경재앙을 가져온 것 또한 인간이다. 매연에 폐수에 무차별한 삽질과 개발, 자원은 고갈되고 있고, 지구는 대형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반성을 해도 인간이 해야 한다. 최소한 고양이는 지구를 이 따위로 만든 장본인이 아니다.

 

고양이는 단지 생존을 위해 살아갈 뿐이다. 인간의 온갖 위협과 비방과 모략 속에서 그저 그냥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길거리 고양이의 생존율은 30%에 불과하고, 수명은 3년에 불과하다. 전세계에서 길고양이가 사람을 보고 도망을 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고양이를 가볍게 죽여도 되는 생명쯤으로 여긴다. 유독 고양이에게만 가혹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잖아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고양이는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핍박받고 산다. 고양이가 시끄럽다고? 사실 너희가 더 시끄럽고, 더 냄새난다.

 

* http://gurum.tistory.com/

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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