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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4 겨울 길고양이의 물 구하기 (26)

겨울 길고양이의 물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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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물이 필요해

 


겨울은 길고양이에게 시련의 계절이다.
몇 차례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몰아닥치면
길 위의 먹을만한 모든 것도 다 얼어버린다.
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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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눈이 녹자 무럭이 녀석이 눈 녹은 물로 목을 축이고 있다. 물에 비친 녀석의 모습이 꽤 그럴듯해 보인다.

그릇이나 웅덩이에 고인 물은 물론 개울의 물까지 얼어버리고 나면
길고양이는 난감하다.
도심의 길고양이에 비해 시골의 길고양이는
물을 구할 곳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겨울에는 사정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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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묻은 물을 털어내는 무럭이.

얼마 전 무럭이 녀석은 밭이랑에 둘러씌운 비닐에 고인
한줌 정도의 물을 마시고 있었다.
밤새 땅 위의 물이 꽁꽁 얼어버리자
녀석은 볕이 잘 드는 밭이랑으로 가 비닐에 고인 물을 마셨다.
지열이 올라오고 볕이 내리쬐어
비닐에 고인 물이 먼저 녹는다는 것을 녀석도 알고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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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와 함께 장독대 항아리에 고인 빗물을 마시는 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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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무던이와 무심이는 주황대문집 마당 수돗가에서
얼어붙은 물을 녹여 먹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나면 길고양이는 눈이 녹기를 기다려
눈 녹은 물로 목을 축인다.
아예 개울로 내려와 물을 마시는 녀석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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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대모)가 하는대로 방법을 익힌 고등어 녀석이 항아리에 고인 물을 마시고 있다. 

가만이는 종종 도로를 건너 3미터가 넘는 개울담에서 개울로 내려뛰어
개울물을 마시곤 한다.
과거 무지개다리를 건넌 봉달이도 영역이 개울이다보니
자주 개울에서 물을 마시곤 했다.
요즘 아기고양이를 이끌고 먹이원정을 다니는
대모는 돌담집 장독대 항아리에 고인 빗물로 식수를 해결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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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에 고인 물을 마시는 무럭이(위). 마당의 수돗가에서 언물을 마시려는 무던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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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이와 무심이가 수돗가에서 언 물을 혀로 녹여 먹고 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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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아기냥이와 함께 항아리에 고인 물을 마시는 모습은
안쓰러움보다도 꽤 아름다워 보였다.
대모가 먼저 항아리 목에 발을 걸치고 물 마시는 시범을 보이자
아기고양이가 따라서 엄마가 하는대로 물을 마셨다.
길고양이도 사람처럼 신선한 물을 좋아하지만,
사정은 그렇지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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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아기고양이 마당의 물그릇에 물 마시러 나왔다(위). 무지개다리를 건넌 까뮈가 과거 길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시던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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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는 빨래를 하고 버린 세제가 섞인 오수를 마시는 고양이도 있고,
쓰레기 침출수에 가까운 물을 마시는 녀석들도 있다.
그런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리는 녀석들도 많다.
모든 게 얼어붙었다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녀석들도 탈진할 수밖에 없으므로
오염된 물일지라도 일단 먹을 수밖에 없다.

날이 추워질수록 길고양이의 식수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dal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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