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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4 귀염작렬 길고양이 먹이구애행동 (56)

귀염작렬 길고양이 먹이구애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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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작렬 길고양이 먹이구애행동


흔히 발정기를 맞은 고양이가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을
‘구애행동’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수컷은 암컷 앞에서 목청을 높여 세레나데를 부르곤 하는데,
사람의 귀에는 이것이 썩 유쾌하지 않은 아기울음소리로 들린다.

고양이는 사람에게도 구애행동을 보이는데,
가끔 쓰다듬어달라거나 배를 만져달라는 사인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먹을 것을 내놓으라는 구애행동을 한다.
주방의 조리대 앞에 드러누워 배를 보이면서 요염하게 ‘앙~앙~’거릴 때는
십중팔구 먹이를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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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새댁네 막내 삼색이의 귀염작렬 먹이구애행동. 녀석은 앉아 있으면 내 무릎 위로 올라오는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집냥이를 키워본 애호가는 느꼈겠지만,
고양이의 먹이 습성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만일 맘에 들지 않는 먹을거리라도 내놓으면
고양이는 주인이 보는 앞에서 ‘나보고 이 따위를 먹으라구?’ 하면서
매정하게 휙 돌아서버린다.
더러 ‘고기 내놔!’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녀석도 있다.
녀석들은 주인의 주머니 사정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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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새댁네 노랑둥이들은 내가 먹이을 줄 때까지 계속 뒹굴고 뒤집는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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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길에서 사는 길고양이의 처지는 먹이를 탓할 처지가 아니다.
그러니까 녀석들은 누군가 먹이를 주는 것에 감동하고 고마워해야 한다,
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녀석들 또한 자존심 강한 고양이인지라
누군가 먹이를 주면 ‘역시 난 먹을 자격이 있어’ 하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먹이를 먹어준다.
이건 어디까지나 먹어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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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길 위에서 이렇게 몸을 뒤집고 뒹구는 것은 연대감을 느끼는 상대에게 '먹이를 내놓으라'는 일종의 의사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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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꾸준하게 먹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이 녀석들의 태도도 달라진다.
길고양이 또한 집냥이와 같은 애교백배 구애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껏 길고양이의 숱한 먹이구애행동을 보아왔지만,
노랑새댁 식구들처럼 단체로 귀염작렬하는 녀석들은 처음 봤다.
이 녀석들은 체면불구하고 길바닥에서 뒹굴고 뒤집고 꼬리치고 심지어 내 신발까지 핥아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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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둥이의 어미인 노랑새댁조차 아기냥들이 없을 때는 이렇게 아기냥보다 더한 애교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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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녀석들이 하는 행동은 내 가랑이 사이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통과하며
부벼대는 행동이다.
다음으로는 내 앞에 발랑 드러누워 이리저리 몸을 뒤집으며 애교를 떤다.
처음 봤을 때 휴지를 먹고 있던 휴지냥은
내 발밑으로 와 신발을 물어뜯기도 하고,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기도 한다.
노랑새댁네 녀석들 중에 가장 애교 많은 녀석은
막내 삼색이다.
녀석은 내가 앉기만 하면 무릎 위로 올라와 안아달라는 자세를 취한다.
가끔은 내 손을 핥고 카메라 렌즈까지 침을 묻혀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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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길고양이의 '가랑이 통과하기'는 친근한 상대에게 자주 하는 행동이지만, 먹이를 달라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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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때는 서너 마리가 한꺼번에 내 앞에서 뒤집기와 뒹굴기를 선보인다.
이 녀석들의 어미인 노랑새댁마저 가만 있는 성격이 아니다.
노랑새댁은 새끼들이 있을 때는 체면을 차리느라 가만 있다가도
가끔 혼자서 나와 만나거나 새끼들이 한눈을 팔기라도 하면
오히려 새끼들보다 더 심하게 몸을 뒹굴고 뒤집는 행동을 한다.
그러다 새끼들이 나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점잔을 떤다.
아마도 새끼들의 귀염작렬하는 먹이구애행동도 다 어미를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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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녀석들은 내 신발을 물어뜯거나 핥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기도 한다.

이 녀석들의 예상치 못한 또다른 행동은
먹이를 준 뒤에도 계속된다.
노랑이네 식구들 중 막내 삼색이와 휴지냥은 내가 자리를 뜰 때까지
주변을 맴돌다가 내가 떠나면 기어이 배웅을 하고서야 먹이 앞으로 다가선다.
노랑이네 식구들 중에서도 오직 이 두 녀석만 그렇게 한다.
물론 너무 배가 고픈 날은 ‘알아서 가세요’로 돌변하지만...
‘배웅하는 고양이의 자세’는 길고양이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자세인 것이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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