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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3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미, 조도 (14)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미, 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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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어미, 조도


다도해의 관문, 진도 팽목항에서 조도 어유포행 철부선에 오른다.
관매도, 소마도, 대마도, 거차도, 독거도, 맹골도, 라배도, 옥도 등
150여 개의 크고 작은 유, 무인도들을 새떼처럼 거느린 어미 섬이자
진도 다도해국립공원의 중심이 바로 조도이다.

조도란 이름 또한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섬이 새떼처럼 흩어져 있다고, 새섬의 한자어 조도이며,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미 섬이라고 조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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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 돈대봉에 올라 바라본 아침 해뜰 무렵의 풍경.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실루엣과 주황빛으로 물든 아침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조도는 상조도와 하조도가 연도교로 연결돼 있으며,
대부분의 관공서와 상가는 하조도에 몰려 있다.
조도 주변의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을
한눈에 구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조도 돈대봉(231미터)에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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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에서 조도 쪽으로 바라본 저녁 무렵의 바다와 하늘. 새떼의 섬으로 구름이 몰리고 있다.

일출과 일몰을 한눈에 볼수 있는 돈대봉 전망대에서는
해무가 없는 맑은 날이면
멀리 추자도와 보길도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만일 조도에 갔으되, 돈대봉에 오르지 않았다면,
조도를 보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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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봉 가는 길에 만난 조도의 일몰.

섬 여행을 다닌 3년 8개월 동안
나는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돈대봉에서 보았으며,
가장 아름다운 일몰 또한 돈대봉에서 보았다.
돈대봉에 오르면 주변의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새떼가 다도해를 날아 어미 섬으로 날아드는
잊지 못할 풍경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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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 해안길에서 바라본 오후 햇살 속의 바다와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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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의 가을은 청옥빛 바다와 누런 들판이 어울려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바닷가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깨 털고 콩 터는 소리가 투닥투닥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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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연육교. 누렇게 벼가 익은 들판.

밀물이 들면 들판에 나가 나락을 베거나
집안 마당에서 쇠돌께(쇠도리깨)질을 하고,
썰물이 나면 갯벌로 나가 고막도 캐고, 게도 잡고,
운이 좋으면 낙지도 잡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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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가 된 흙집 두채.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

사실 조도는 땅이 척박한 편이어서 논보다는 밭이 많고,
밭에는 돌이 많다.
조도의 마을을 다니다 보면 유난히 돌집을 많이 보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섬에는 뻘이 흔한 관계로 해수욕장은 신전과 모라깨 두 곳이 고작이며,
둘 다 아담하고 한적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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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를 저어 어장으로 나가는 어부(위). 전형적인 포구마을인 읍구마을 전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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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포항에서 고개를 넘어가 만나는 신육리 읍구마을에는
민속적으로 소중한 자료인 ‘귓것단지’를 만날 수 있는 집도 두 집이나 된다.
귓것단지란 조상의 신위를 모신 신주단지의 변형된 형태나 다름없는데,
신주단지와 다른 점은 네모난 궤짝처럼 나무판으로 짠 틀에
조상의 신위를 모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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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갯벌에 매어놓은 소 한 마리.

읍구마을은 전형적인 포구마을로 조도와 관매도를 잇는
완행 철부선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조도에 머무는 동안 나는 세 번에 걸쳐 돈대봉에 올랐고,
세 번이나 감동하였다.
주황빛으로 물들었다가 검은 실루엣만 남기고 저물어가던 새떼의 바다!
그 바다와 함께 나도 다 저물어 돈대봉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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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 읍구마을에서 만난 물고기 깃발. 여기서는 이렇게 깃대에 물고기를 매달아 말리는 게 흔한 풍경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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