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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전통술, 라오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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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전통술, 라오라오


라오스에 가면 여행자들이 꼭 한번씩 맛보는 술이 있다.
라오스의 전통술, 라오라오(Lao Lao)다.

'라오라오’에서 앞의 라오는 라오스를 뜻(라오스에서는 자기네 나라를 그냥 ‘라오’라고 부른다)하는 것이고,
뒤의 라오는 ‘술’이란 뜻의 라오 말이다.
그러니까 라오라오는 ‘라오스 술’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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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처럼 내려서 만든 증류주 라오라오. 흔히 라오 위스키라 불린다. 맛은 독하고 쓰다.

라오라오는 일종의 곡주(Lao Rice)인데,
우리나라의 발효주 또는 증류주 방식으로 내리는 소주와 흡사하다.
라오라오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쌀을 발효해 위에 뜬 맑은 술을 떠낸 발효주 라오라오와
발효주를 한번 더 소줏고리에 붓고 불을 때서
술을 받아내는 증류주 라오라오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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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발효해 만든 발효주 라오라오. 15도 정도로 부담이 없고, 맛은 부드럽고 달착지근하며 입에 착착 감긴다. 너무 맛있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두 가지 라오라오를 모두 맛보았는데,
발효주 라오라오는 마치 우리나라의 한산 소곡주를 연상시키듯
달착지근한 게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그러나 증류주 라오라오는 마치 몽골이나 러시아의 보드카를 마시는 것처럼
독하고 쌉싸름했는데, 먹고 난 뒤 머리까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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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 라오라오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그림판(위). 라오라오는 우리나라 소줏고리에 소주를 내리는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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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주 라오라오는 보통 15도 정도이고,
증류주 라오라오는 30도가 넘는 독한 술이다.
흔히 술집에서 파는 ‘라오라오’는 후자에 속하는데,
메뉴판에는 ‘라오 위스키’라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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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 라오라오에 뱀을 집어넣은 라오라오 뱀술.

루앙프라방의 몽족시장이나 메콩강변 전통마을 등에서는
라오 위스키에 뱀이나 전갈을 넣은 술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뱀술과 전갈술은 라오스에서 정력주로 알려져 있지만,
약간 혐오스러워 선뜻 구입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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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시장에서 파는 라오라오 전갈술과 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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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전갈술과 뱀술은 시장이나 전통마을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나는 발효주 라오라오 맛을 잊지 못해
라오스를 떠날 때 한병 더 구입해 두고두고 아껴먹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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