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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9 벽돌고양이 (24)

벽돌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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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고양이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축사가 철거되면서 영역을 떠났던 대모가
급식장소인 돌담집으로 돌아온 데 이어
미랑이 또한 그동안의 배고픔을 참지 못한듯
돌담집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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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담장의 벽돌지붕이 떨어져나간 부분에 마치 '고양이 벽돌'처럼 앉아 있는 벽돌고양이 미랑이.

졸지에 돌담집 인근은 가만이와 네 마리의 아기고양이, 여리, 대모, 미랑이 등
모두 8마리의 고양이 아지트가 되었다.
마지막까지 축사를 지켰던 장나니와
이미 겨울에 축사를 떠나 영역을 옮긴 녀석들을 제외하면
봄까지 축사에 남아 있던 대부분의 녀석들이
다시 뭉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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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 만에 급식소에 나타난 미랑이. 축사고양이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뿔뿔이 흩어졌던 이산가족은 그렇게 돌담집에서 해후했다.
거의 달포 만에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미랑이는 그 깨끔하고 예뻤던 얼굴이 약간 꾀죄죄해졌을 뿐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시 만난 녀석은 벽돌 담장 위에 벽돌처럼 앉아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 그건 마치 ‘벽돌고양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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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벽돌 모양을 만들어보는 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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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모양의 벽돌을 찍어서 올려놓은 것 같았다.
얼굴은 아수라백작에 몸은 삼색 무늬가 화려한 벽돌고양이.
돌담집(뒤란의 담은 돌담이고, 옆은 벽돌담이다)의 벽돌담은
중간에 용마루처럼 얹은 벽돌지붕이 하나 떨어져나갔는데,
하필이면 미랑이는 그 자리에 벽돌처럼 앉아서
떨어져나간 벽돌지붕을 대신했다.
사실 벽돌지붕이 떨어져나간 이 공간은
가만이도 여리도 툭하면 올라앉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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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은 무슨? 여리와 가만이에게는 이 부분이 논두렁으로 뛰어내리는 통로 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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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머물다 논두렁으로 내려설 때도
녀석들은 이곳에 뛰어올랐다가 논두렁으로 뛰어내린다.
특히 이곳에서 새끼들을 낳아 돌보고 있는
가만이는 이곳에 앉아 있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다.
까만 벽돌이어서 전혀 벽돌같지 않은 게 흠이지만,
벽돌고양이는 개의치 않는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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