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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의 마침표, 에메랄드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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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의 마침표,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
 


방콕 에메랄드 사원의 빛나는 불탑 풍경.


태국에 와서 그것도 방콕에 와서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을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태국의 가장 빛나는 보석을 보지 못한 것이다.

태국을 찾는 배낭 여행자들이 카오산 로드를 여행의 시발점으로 삼는다면,

태국을 찾는 일반 여행자들은 에메랄드 사원을 여행의 마침표로 여긴다.



부처의 사리가 봉안된 황금 쩨디탑.


태국을 소개하는 모든 여행서와 가이드북에서도

에메랄드 사원은 어김없이 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장식돼 있다.

이제껏 태국을 지켜온 왕궁이 여기에 있었고,

왕실사원으로써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인의 자부심이자

태국 관광 1번지, 타이 건축문화의 극치,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태국의 상징이다.



에메랄드 사원은 외국인들이 찾는 태국 관광 1번지나 다름없다.


태국의 대부분 사원이 그렇듯

이곳을 출입하려면 복장에서부터 예의를 갖춰야 한다.

남자들의 반바지나 여자들의 짧은 치마로는 사원을 출입할 수가 없는데,

다행히 사원 입구에는 임시로 옷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에메랄드 사원을 찾은 승려가 회랑을 따라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원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관광객의 눈을 의심케하는 눈부신 황금탑이다.

물론 이 황금탑은 전체가 황금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전체를 금박으로 도금해놓은 것이다.



태국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이자, 태국 국본의 상징 에메랄드 불상. 건물 바깥에서만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 전체 1900여 개의 사원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으로 ‘태국 불교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태국에서 에메랄드 사원을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까닭은

이곳 사원(프라우 보솟)에 모셔진 에메랄드 불상 때문이다.



유리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위)과 앙코르와트 조형물(아래).


에메랄드 불상은 고작해야 높이가 60cm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 태국의 ‘수호신상’으로 불리어왔다.

이 에메랄드(사실은 벽옥으로 제작된) 불상은

정확히 언제 만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15세기(1434)에 처음 태국 북부에서 발견되어 한동안 라오스에 보관되었다가

1776년 태국의 라마 1세가 다시 되찾아 왔다고 한다.



사원 앞의 반인반수 조각상(위)과 불탑의 왕관형 장식(아래).


본래 이 불상은 스리랑카에서 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치앙마이와 라오스를 거쳐 방콕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톤부리 왕조 때 이것은 새벽사원(왓 아룬)에 모셔져 있었는데,

1782년 에메랄드 사원이 들어서면서 이곳에 봉안되었다.



불탑을 떠받들고 있는 조각상.


태국의 국본이라 할 수 있는 라마 1세와 관계가 깊은 유적이므로

지금도 태국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1년에 세 번(3, 7, 11월)

국왕(라마 9세)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힌다.

현재 에메랄드 사원을 거느린 왕궁은 의전용으로만 사용될 뿐,

실제로는 인근의 치틀라타 궁전에 왕이 거주하고 있다. 




에메랄드 사원은 에메랄드 불상을 모신 프라우 보솟(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 테라스에 황금 쩨디탑(부처의 사리 봉안)과

색유리로 치장한 왕관 모양의 불교문서보관소,

역대 왕의 동상을 모신 왕실사당으로 이뤄져 있다.



왕실사원에 승려가 거주하지 않는 오랜 전통으로 사원 안에는

아예 승려의 거주지가 없다.

사원은 전체적으로 네모난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회랑의 벽에는 라마끼엔 이야기(악마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신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에메랄드 사원 회랑 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위). 회랑 벽에 그려진 라마끼엔 벽화(아래).


각 건물의 벽과 불탑에는 우리나라의 사천왕상과 같은

수호신을 세워놓았고,

신화 속의 반인반수, 즉 가릉빈가의 모습을 한 조각상과

태국을 상징하는 코끼리 조각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햇빛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사원 지붕(위)과 에메랄드 불상 앞에서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아래).

 

특이한 것은 이곳의 황금 쩨디탑 뒤편에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와트를 축소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는데,

과거 태국이 캄보디아를 점령한 적이 있어 그들은

앙코르와트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건 마치 일제가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것처럼 억지스럽기도 하다.


에메랄드 사원에 핀 보라색 연꽃.


에메랄드 사원을 찾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원 자체를 둘러보려고 이곳을 찾는다면,

태국인들은 순전히 에메랄드 불상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들은 불전 앞에 엎드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불상에게 소원과 무운을 빈다.



주로 국왕급 외빈을 접견하는 왕궁 접견실.


워낙에 태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불상인 까닭에

이 불상은 내부에서의 촬영이 금지돼 있으며,

건물 바깥에서의 원거리 촬영만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도 이 불상은 태국의 국보1호로 대접받고 있다.



저녁 무렵에 은은하게 빛나는 왕궁의 황금 지붕장식.


사원을 돌아나가면 왕실사원을 거느렸던 왕궁 건물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일부의 건물만 개방되어 있을 뿐,

대부분의 건물은 밖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

과거 이 곳은 영화 <왕과 나>를 촬영한 무대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이 접견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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