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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1 속삭이는 고양이들 (15)

속삭이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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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고양이들

 

 

고양이는 속삭인다.

속삭이는 고양이의 표정이나

속삭임을 듣는 고양이의 표정은

사람과 다를 바 없다.

 

"할머니! 저 아래 삼색이 아줌마가 할머니보고 '저런 교양이라고는 쌈싸먹은 할망구'라고 막 그랬다. 근데 할머니 교양이 뭐야? 먹는 거야?"

 

속삭이는 고양이는 연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듣는 고양이는 귀까지 쫑긋 세우고 열중한다.

심지어 ‘그랬단 말이지’ 하면서

표정이 바뀌기도 하고

자못 진지해지기도 한다.

 

"턱시도가 그러는데, 너 보고 '바람둥이'래. 저번에 삼순이한테 멸치도 몰래 갖다줬다면서..."

 

어떤 고양이 흉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고양이가 ‘너보고 찌질이래’ 하면서

일러바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다른 동네 고양이들의 새로운 뉴스와

새로 이사 온 고양이와

새로 생긴 급식소와

최근에 배포된 요주의 인물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건지도 모른다.

 

"이건 비밀인데,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마! 저기 사진 찍는 아저씨 있잖아, 내가 쫌 전에 바지에다 오줌 쌌다."

 

고양이의 속삭임이 달콤하거나 심각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찍사로서는 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

속삭임이 수다로 발전하지 않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속삭임이 험담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거 좋다.

그들만의 의인화된 행동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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