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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7 권혁웅 <수국>

권혁웅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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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국
                       - 젖가슴 6

                                                          권혁웅



귀신사 한구석에 잘 빨아, 널린 수국들
B컵이거나 C컵이다 오종종한 꽃잎이
제법인 레이스 문양이다 저 많은 가슴들을 벗어 놓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는 묻지 마라
개울에 얼비쳐 흐르는 꽃잎들을
어떻게 다 뜯어냈는지는 헤아리지 마라
믿음은 절로 가고 몸은 서해로 가는 것
땅 끝을 찾아가 데려온 여자처럼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는 것
소금 기둥처럼 풀어져 바다에 몸을 섞는
그 여자를 만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도금한 부처도 그대 눈빛도 다 서향이지만
그 여자, 저물며 반짝이며 그대를
단 한 번 돌아볼 테지만


* 권혁웅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2007, 민음사) 중에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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