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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5 루앙프라방의 야경, 그림이 되다 (7)

루앙프라방의 야경, 그림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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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야경, 그림이 되다



루앙프라방의 밤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가로등은 희미하고 상가의 불빛도 수더분하다.

밤문화를 즐기러 나온 여행자들 또한
기껏해야 야외 카페나 강변 식당에 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강변길 산책을 나설 뿐이다.
그저 소박하고 적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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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여행자 거리에서 게스트 하우스로 가던 비 오는 골목길.

더욱이 야시장이 파하고 나면 루앙프라방의 중심가인
여행자 거리는 심심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곳에 온 여행자들은 이런 루앙프라방의 밤을 즐길 줄 안다.
어둡고 적막한 골목길과
소박한 여행자 거리의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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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여행자 거리의 밤 풍경. 사람들 사이로 시간은 흘러가고 굴러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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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그것을 즐겼다.
조용함, 샴페인처럼 잦아든 열기, 방랑, 가만히 걷기...
그리고 어떤 열대의 밤은 사진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가로등도 불빛도 어두운 루앙프라방의 야경을
사진에 담는 일은 손각대뿐인 내겐 불가능한 일이어서
그저 나는 내 방식대로 그것을 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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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카린 거리의 한적한 밤 풍경.

이를테면 뭉개진 밤풍경 혹은 밤이 그린 그림같은 것.
사진보다는 회화적인 느낌같은 것.
낮에 찍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셔터 속도를 늦추고
그냥 찍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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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거리 야시장으로 가는 길목의 붐비는 밤 풍경(위). 게스트 하우스 가는 길 한적한 도로의 야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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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와 불빛의 궤적을 그냥 담아내는 것이다.
그것도 삼각대도 없이.
손이 떨리면 떨리는대로, 가끔은 걸어가면서,
더러는 지형지물에 카메라를 얹어 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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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사왕웡을 지나 싹카린 거리로 넘어가는 네거리 길목에서 바라본 비 오는 밤 풍경.

물론 이것은 선명한 풍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고,
애당초 그것을 기대한 것도 아니다.
몇몇은 뭉개진 유화 그림이 되었고, 몇몇은 빛 바랜 수채화가 되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흔들린 사진은
지나치게 뭉개져 지나치게 작위적이 될 것이므로
최대한 나는 떨지 않으려고 애썼다.
떨지 않으려 한다고 떨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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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속도를 올려 손각대로 찍은 메콩강변 거리의 밤 풍경(위)과 싹카린 거리의 밤 풍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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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은 루앙프라방이므로 가능한 일이며,
삼각대가 없어서 감행한 짓이다.
어쨌든 그 결과는 예상보다 만족스러웠다.
밤하늘의 모든 별들이 메콩강으로 쏟아지던 루앙프라방의 밤을
아직도 나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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