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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6 새순 따먹는 직박구리 보셨나요? (5)

새순 따먹는 직박구리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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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 따먹는 직박구리 보셨나요?

 


활짝 핀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직박구리. 매화 꽃망울을 따먹으려 하고 있다.

 

직박구리가 매화를 따먹는다?

누군가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내 눈으로 확인한 사실이다.

녀석은 활짝 핀 꽃보다는 막 망울이 부푼 매화 꽃망울을 즐겨먹는다.

 


막 잎이 나기 시작한 나무에 앉아 있는 직박구리.

 

요즘 한창 꽃피는 매화나무나 잎이 나기 시작한 봄나무마다 흔하게

직박구리를 만날 수 있다.

몸 전체가 잿빛을 띠는 직박구리는

몸길이도 25cm가 넘는 꽤나 큰 녀석으로,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이다.

 

 

겨울에는 주로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먹고,

가을에는 홍시를 비롯해 과일도 잘 먹는다.

직박구리는 봄부터 초가을까지 대부분

나뭇잎이나 꽃에 매달린 벌레를 잡아먹고 산다.

 


한겨울 도심의 까치밥을 따먹는 직박구리.

 

그런데 이 녀석이 참으로 수상하다.

거문도에 갔을 때

동박새처럼 동백꽃의 꿀샘을 빨아먹는 것을 한번 본 적이 있지만,

이 녀석이 매화 꽃망울에다 잎도 피지 않은 새순까지 따먹는 것이 아닌가.

 


잎도 피지 않은 새순망울을 따먹고 있는 직박구리.

 

순천 낙안읍성에서 만난 직박구리도,

하동 평사리에서 만난 직박구리도

참 요상하게 매화 꽃망울과 새순망울을 따먹고 있었다.

직박구리가 가끔 목련꽃잎을 따먹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매화꽃망울이나 새순망울을 따먹는다는 건 처음 들어본다.

 


잎도 피지 않은 새순망울을 맛있게 따먹고 있는 직박구리.

 

처음에는 직박구리가 그저

매화나무나 새순 돋는 나무에 매달린 벌레를 잡아먹는 것이겠거니 여겼지만,

자세히 보니, 분명 벌레가 아니라 망울을 따먹고 있었다.

 어떤 나무는 아예 가지에 잎망울이 듬성듬성할 정도였다. 

 


한겨울 도심 속 감나무에서 까치밥을 따먹는 직박구리의 실루엣.

 

내가 볼때 녀석들은 아직 벌레가 나올 시기는 아니고,

겨우내 달려 있던 산열매도 바닥이 나서

어쩔 수 없이 호사스런 매화꽃이나 잎망울로 식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꽃이 활짝 핀 것보다는 꽃망울이 좋고,

잎이 활짝 핀 것보다도 한껏 부풀어오른 잎망울이 훨씬 맛도 좋았을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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