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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9 좌절금지 2 (23)

좌절금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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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금지 2


좌절, 절망, 포기, 슬픔, 우울, 배신, 고통, 참혹, 걱정, 이별, 실연, 시련, 아픔, 불행, 멸시, 조롱, 야유, 환멸, 무관심....세상에는 견디기 힘든 일도 많고, 견딜 수 없는 일도 많다. 고통과 절망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나 지금 힘들어!” 누군가는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더 이상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시인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고 말하고 또 어떤 시인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고 말한다. 삶은 복잡하지만, 생존은 단순한 거다. 살아남는다는 거. 절망이거나 고통, 그것 또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거나 특권이다. 죽음보다 고달픈 것, 그게 삶의 속성이다.

그저 갈 데까지 가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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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벽에 기대 풀썩 주저앉으며) 하루종일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군! 다리가 아프니, 머리가 아프고, 마음도 아파! 아프지 않은 삶이 있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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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힘없이 벽에 기댄 채) 엄마 품에서 젖먹던 시절이 좋았지. 그 땐 내가 냥냥 울기만 해도 먹을 게 생겼는데. 누구나 ‘그 때가 좋았지’라고 여기며 살지. 어려운 시절의 행복한 기억들! 언젠가는 또 지금의 나를 그리워하며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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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담장 턱에 고개를 내리고) 이런 게 길고양이의 운명이란 건가. 길에서 나서 길에서 죽는 거. 길을 따라가다 결국 길이 되는 거. 제 설움으로 길을 만드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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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담장 구석에 앉아) 이렇게 구석으로 떠밀린 삶. 음습하고 어두운 현실. 나의 절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점점 더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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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바닥에 웅크려서) 어쩔 수 없는 밑바닥 묘생이야. 찬바닥에서 자고, 찬바닥에서 일어나 바닥을 뒹굴며 먹이동냥을 하거나 바닥에 버려진 음식 쓰레기를 찾아다니는 것. 그게 길고양이의 현실이지. 거부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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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며) 그렇다 해도 언제까지 이렇게 바닥에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돌아다니지 않으면 쥐도 없고, 먹이도 없는 법. 배고프다고 눌러앉으면 배고파 죽게 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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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쓰레기 봉투를 살피며) 쓰레기 봉투라도 뒤져봐야 겠군! 더럽다고? 더럽다고 때려치우거나 바꿀 수도 없는 게 묘생이지. 참 묘한 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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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담장 위를 당당하게 걸어가며) 엄마는 말했지. 니가 이제 이 거리의 주인이라고! 그러니 주인답게 당당하게 걸어야지. 주저앉아 좌절한다고 먹이가 생기진 않으니까. 삶은 가는 것이고, 가는 동안 방법을 구하면 돼. 어떻게든 되겠지, 아님 말구, 그래 될대로 되라지... 지금보다 더 나쁠 순 없을 테니까.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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