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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없던 폭포까지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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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없던 폭포가 생겼다




내가 사는 양평에는 지난 주말에 이어 어제도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건 숫제 그냥 장대비가 아니라 양동이로 들이붓는 것만 같았다.

지난 주말과 어제의 강수량을 합치면 거의 400mm 가까운 비가 내렸다.
사는 곳이 옆에는 산이요, 바로 앞에는 하천이 있어서
어제처럼 물폭탄이 쏟아지기라도 하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하루종일 노심초사 좌불안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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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이 쏟아지자 마당 옆 계곡에는 없던 폭포가 생겨났다.

물폭탄이 쏟아지자 집과 산비탈 사이의 계곡에는 평소에 없던 물이 흐르더니
급기야 나중에는 거의 급류성 하천이 되어서
축대처럼 쌓은 제방의 돌과 흙을 쓸어가기 시작했다.
산비탈에서는 작은 사태가 나서 여기저기 토사가 흘러내렸다.
급기야 마당 옆 계곡에는 흙탕물이 쏟아져 없던 폭포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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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의 도랑에 가까운 하천은 범람할 정도로 위태로웠다. 뭔 비가 이리도 쏟아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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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을 흐르던 도랑에 가까운 하천은 물이 불어나
범람할듯 위태로웠다.
텃밭 또한 비바람의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거의 자란 옥수수는 다 쓰러졌고,
오이 넝쿨은 물에 잠겼으며,
고춧대도 몇 그루나 결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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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의 풍산개도 쫄딱 비를 맞고 집안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마을에서 큰길로 나가는 굴다리에도 물이 차서
마을을 오가는 차들은 바퀴가 다 잠기는 흙탕 속을 위태롭게 헤쳐나갔다.
뭔 비가 이리도 쏟아지는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제방에 돌흙을 쌓아 범람을 막았고,
돌담으로 만든 화단을 손보았다.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하루를 보낸 그런 날이었다.
꿈꿔왔던 전원살이의 낭만도 물폭탄의 현실 앞에서 한동안 위태로웠다.

* Slow Life::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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