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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31 낙안읍성의 '참새 방앗간' (8)

낙안읍성의 '참새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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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의 ‘참새 방앗간’


낙안읍성에서는 이삭과 낙곡이 풍부한 초가지붕이 '참새 방앗간'이다.

지난 겨울에 개초(이엉을 새로 해 입히는 일)를 끝낸
초가지붕은 누르께한 갓난아기 똥색옷을 해 입은 것처럼 윤기까지 자르르 흐른다.
낙안읍성의 봄 풍경은 개초한 초가지붕으로 더 아름답다.
여기에 하나 더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이 있다면, 참새다.


떼지어 우르르 몰려왔다 몰려가는 초가지붕 위의 참새떼.

초가지붕 위의 참새떼.
녀석들은 초가지붕이 먹이창고나 다름없다.
개초한 지 얼마 안되는 초가지붕에는
지난 가을 타작마당에서 미처 털리지 못한 온전한 이삭들이 널려 있다.


인기척이 나면 참새떼는 잠시 초가집 담장의 나뭇가지와 덩불숲으로 몸을 피한다.

낙안읍성에서는
이 온전한 이삭과 낙곡들이 참새떼를 먹여살린다.
그러니까 낙안읍성에서는 초가지붕이 참새 방앗간인 셈이다.
초가지붕마다 참새떼가 무슨 따개비처럼 앉아 있는 보기 드문 모습이
낙안읍성에서는 꽤 흔한 풍경이다.


기와지붕 위의 참새(위)와 말린 수수 이삭을 쪼아먹는 참새들(아래).

녀석들은 우르르 ‘참새 방앗간’으로 몰려갔다가
인기척이 나면 우르르 담장 옆 덩굴숲에 몸을 피한다.
인기척이 사라지면 다시 우르르 지붕에 모여앉아 부리를 초가 이엉에 파묻는다.


우물의 물통에서 흘러내린 물로 목을 축이고 있는 참새.

기와지붕에도 참새떼가 가득하다.
기와지붕 추녀밑에 아예 집을 짓고 들어앉은 녀석들도 많다.
낙안읍성에서는
기와집 한 채가 수십 채의 참새집을 거느리고 있다.


매화가 활짝 핀 매화나무에도 새순 돋는 봄나무 가지에도 참새가 가득하다.

활짝 핀 매화가지에도,
새순이 막 돋아나는 장미덩굴 속에도
종알종알 참새소리 그득하다.
낙안읍성을 돌아나오는 내 귓속에도 재잘대는 참새소리 떠나지 않는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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