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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6 카오산 로드: 여행자, 히피, 구경꾼으로 가득한 (3)

카오산 로드: 여행자, 히피, 구경꾼으로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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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 여행자, 히피, 구경꾼으로 가득한



레게 머리와 피어싱을 한 일본에서 온 여행자.


방콕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카오산 로드를 찾는다.

기껏해야 카오산의 메인 로드는 400여 미터에 불과하고

구경이라고 해봐야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과 노점상이 고작이다.

그러나 카오산을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실망하는 법이 없다.



물건을 팔기 위해 묘기를 선보이는 장사꾼.


가만히 앉아서도 전세계의 다국적 군상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들이 펼치는 다양한 사람의 풍경들,

사람의 풍경이 곧 최고의 구경이 되는 곳,

여행자의 열정과 자유와 개성이 카오스처럼 얽히고 설킨 곳,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카오산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카오산의 연인들(위). 거리를 활보하는 카오산의 여행자들(아래).


카오산 로드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여행하지 않는 여행자,

웃통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

최대한 지저분하게 수염을 기른 늙은이,

온몸을 호랑이 그림으로 타투를 한 스패니시,

가능한한 모든 곳에 피어싱을 한 히피,


택시기사와 흥정하는 카오산의 일가족 여행자(위).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가 배낭을 매고 걸어가고 있다(아래).


유모차에 갓난아기를 끌고 여행하는 일가족,

노란 승려복을 입은 파란 눈의 아저씨,

여행자에서 장사꾼으로 눌러앉은 인도인,

무조건 떠나와 무조건 여행하는 보헤미안,

애당초 가야할 곳이 없었던 아나키스트,

온갖 다양하고 독특한 다국적 군상이 모두 카오산 로드에 있다.


 

옷을 고르고 있는 중국계 여인(위 왼쪽). 배낭을 매고 카오산 거리를 걷는 여행자(위 오른쪽)와 거리에서 팟타이를 먹으며 걷는 여행자(아래).



카오산 로드에서는 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더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리의 장사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외국에서 온 여행자들이다.

따라서 카오산의 거리 풍경은 국적이 없고 무차별하다.

이곳에서는 모든 인종이 평등하고,

모든 여행자가 동등하다.


온몸 구석구석 타투를 한 사나이(위). 카메라를 맨 청년(아래 왼쪽)과 레게 머리를 한 늙은 아저씨(아래 오른쪽). 

 


카오산에서는 노천 카페에 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만 해도 하루가 금방 간다.

가만히 사람만 구경해도 지루할 새가 없다.

배가 출출하면 길거리 손수레에서 20B 팟타이로 속을 달래고,

입안이 까칠하면 과일 수레에서 파는 열대과일 한 봉지만 있으면 된다.



배낭을 매고 카오산 메인로드를 걷는 여행자.


좀더 사치를 부리자면,

코코넛 쉐이크를 시켜 먹거나

싱하 맥주로 목을 축이고,

저녁에는 똠얌꿍을 먹으러 가면 된다.



주황색 승복을 입은 물 건너온 승려. 


누군가는 카오산 로드가 심심하고 무료하다고 말한다.

사진 찍을 ‘꺼리’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도 없다고 한다.

카오산 로드는 원래 그런 곳이다.

원래 그런 카오산 로드만의 풍경과 낭만과 열정과 자유를 즐기지 못하면

그곳은 그저 심심한 거리일 따름이다.

그것이 재미없다면, 그냥 떠나면 되는 것이다.


카오산 메인로드에 서 있는 두 소녀.


카오산에서는 관광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카오산은 여행자의 거리고, 무수한 여행의 풍경이 존재하는 곳이다.

카오산의 유명세만 믿고, 카오산을 찾았다가

여긴 아무것도 없잖아, 라고 실망하는 관광객도 많다.

그러나 거긴 당신이 원하는 것이 없을 뿐이다.



카오산에서는 남녀노소 인종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관광지를 찾고자 한다면

애당초 저 파타야나 푸켓을 찾아가는 게 옳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카오산의 모든 것을 즐길 필요가 있다.

카오산은 즐기고 누리고 행동하는 여행자에게는

더 많은 것들을 보상해준다.



사원 뒤편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전세계에서 온 각양각색의 사람들.

전세계에서 이토록 많은 다국적 군상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천차만별한 사람들의 거리 박물관.

노천카페 한 구석에 죽치고 앉은 나 또한

그 다양한 모자이크 속의 한 조각으로 며칠을 보냈다.


공중전화 앞에 선 방콕의 소녀.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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