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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4 고양이 텃밭 10

고양이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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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텃밭


가을도 다 가서 동네 텃밭 공터에
갈색이 짙다.

늦가을 무렵부터 겨울 초입까지
그냥이 가족 6마리는 텃밭을 놀이터이자 운동장이고,
휴게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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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텃밭 가장자리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난 그냥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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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에서 먹이를 얻어먹은 그냥이 가족은
컨테이너 고양이 구멍을 빠져나와
차례차례 텃밭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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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냥 그냥이가 치킨을 새참으로 날라왔는지, 아기냥 두 마리가 그것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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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 밑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습하고 어둡기만 해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에는 힘든 곳이다.
해서 녀석들은 텃밭 가장자리
볕이 잘 드는 양지녘으로 가
한동안 낮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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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 가족에게 이곳의 텃밭 공터는 놀이터이며 휴게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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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푹신한 풀밭이 녀석들이 좋아하는 이부자리다.
햇볕 속에서 오랜 동안 낮잠을 잔 녀석들은
텃밭의 잔디밭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텃밭 고랑에서 장난도 치면서
그 넓은 텃밭을 온 가족이 다 점령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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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 고양이 구멍을 나와 텃밭 쪽으로 내려가려는 아기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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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 이 정도의 대가족이 현재 없는 상태인지라
녀석들은 이 넓은 텃밭을
자기네 마당으로 만드는 데 별 어려움도 없었던 모양이다.
가끔씩 어미냥 그냥이는 4마리의 아기냥이 기다리는 텃밭으로
치킨 조각 같은 새참을 물어나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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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고양이 구멍을 빠려나오려는 아기냥과 무청밭에서 노는 아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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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냥은 이곳에서 치킨 새참을 먹고
배가 꺼져라 또다시 장난을 치고 뛰어다닌다.
하지만 요 며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그냥이 가족의 텃밭 외출은 부쩍 드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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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저쪽에서 이쪽으로 느긋하게 걸어오는 그냥이.

볕이 좋은 점심나절에만 잠깐 녀석들은 텃밭에 머물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이제 점점 더 그런 날들이 많아질 것이다.
곧 눈보라가 치고 북풍이 몰아치면
텃밭에서 녀석들을 보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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