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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6 똥침 고양이의 최후 27

똥침 고양이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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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냥이 신문지 대소동



길고양이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배불리 밥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그루밍을 하다가 따뜻한 햇살을 이불 삼아 낮잠을 자는 것.
길고양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풍경일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형제끼리 어울려 놀이를 즐기거나 장난을 치는 것.
드디어 축사냥이에게도 이런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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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리와 노리: "배도 부른데, 우리 슬슬 공터로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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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리: "아, 좋다! 소풍 나온 기분이야."

지난 달포 정도를 축사에 드나들면서
녀석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면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저희들끼리 어울려 놀고 장난을 치는, 흔할 법도 한 그 풍경을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녀석들은 언제나 힘없이 축 늘어져 있거나
볕 바른 곳을 찾아 시체처럼 잠자는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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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리: "와우, 누가 이렇게 친절하게 신문지까지 깔아놓으셨나? 여긴 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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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나니: "누가 내 신문지 깔고 앉았어? 노리 너냐?"

그런데 오늘따라 녀석들은 활기에 넘쳤고,
심지어 명랑 쾌활하기까지 했다.
‘먹을 것’ 하나만 해결이 돼도 이 녀석들은 이렇게나 달라지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제야 녀석들은 나에 대한 경계심을 약간 누그러뜨렸다는 것이다.
내 앞에서 놀고 장난친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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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나니: "내 응징의 앞발 공격을 보고 싶은 게냐?" 노리: "내가 안그랬다니깐..." (나머지, '나만 아니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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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장나니: "그럼 누구야 소리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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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소리: "우이씨, 괜한 생고양이 잡네..."

나는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녀석들이 노는 양을
오래오래 지켜보았다.
더불어 축사 공터에서 ‘똥침 고양이’ 보리의 최후(?)도 덤으로 목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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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장나니: "제리, 네가 그랬지?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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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보리: "바보 똥고양이, 내가 그랬다! 똥침이나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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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나니: "보리 너 잡히면 죽는다! 거기 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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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리: "잡히면 죽는데 내가 왜 서! 신문지 한 장 가지고...저렴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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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보리: "헉헉, 간신히 피했네....어어어, 밀지마..아악!" 노리: "너도 당해봐...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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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축사 강아지: "야, 재밌어 보이는데, 나도 좀 끼워주면 안되겠니?" 장나니: "응 안돼! 딴데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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