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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5 티베트 빠바와 사발커피 8

티베트 빠바와 사발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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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빠바사발커피


티베트 전통 빵, 빠바. 주로 유목민이 도시락처럼 가지고 다니며 이동중에 먹는 음식이다.
 

티베트의 한 식당에 들어서자
식탁 한 켠에 ‘빠바’(이것이 나는 우리 말 ‘밥’을 의미하는 유아어 ‘빠빠’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가 잔뜩 쌓여 있다.
빠바는 짬파라고 불리는 칭커가루에 밀가루를 섞어 만든 티베트 빵을 가리킨다.
밀가루 없이 칭커가루로만 만들기도 한다.


빠바의 맛은 잔맛없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아침이었던지라 간단하게 쌀죽 한 그릇과 빠바를 주문했다.
한 마디로 빠바의 맛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티베트의 청량한 공기 맛이 그 안에 들어 있다.
나는 아침 식사로 두 개의 빠바를 해치우고,
동료가 남긴 빠바 반쪽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뜨거운 물을 달라고 했다.


내가 급제조한 사발커피. 여기에 빠바 한 조각을 곁들이는 맛, 아는 사람만 안다.

집에서 가져간 스틱커피 한잔과 같이 먹으면 제격일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커피잔이 없어 그냥 식당에서 쓰는 사발에다 물을 붓고
그야말로 사발커피를 조제했다.
여기에다 빠바를 살짝 담궈 커피를 찍어먹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
결국 빠바 반쪽을 커피 찍어서 다 먹었다.


티베트 전통 수유차(위)와 수유차의 재료가 되는 야크버터(아래).

티베트에서는 빠바를 먹을 때 주로 수유차(야크버터차)를 곁들여 먹지만,
아무러면 어떤가.
사실 티베트의 주식은 짬파라고 불리는 보릿가루(미숫가루와 비슷하다)다.
이 보릿가루를 물이나 수유차에 묻혀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다져 먹는 게 이들의 식사다.


잔유과처럼 야크버터에 살짝 지져 만든 빠바.

좀더 나은 식사는 양고기나 야크고기를 먹는 것인데,
갓잡은 양이나 야크를 먹을 때도 있지만,
고원의 유목민들은 이것을 연기와 그을음에 훈증하거나 말렸다가
조금씩 잘라서 먹는다.


시장에서 파는 티베트인의 주식, 짬파는 가루의 곱기나 빛깔도 다양하다.

빠바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의 잔유과처럼 야크버터에 지져 과자의 형태로 만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불에 구워서 두툼하고 커다란 호떡처럼 만드는 것이다.
둘 다 맛있고, 고소하다.
여기에 커피 한잔 곁들이는 맛, 아는 사람만 안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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