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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실상사 작은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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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실상사 작은학교에 가다


지리산 실상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기슭에
실상사 작은학교가 있다.
2001년 개교한 실상사 작은학교는
현재 46명의 학생이 대안교육을 받고 있는 대안학교(중학교 과정)이다.
이 곳의 교사는 12명, 강사는 10여 명이고
생활관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동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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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자연학습을 마친 아이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귀농자를 위한 귀농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안학교와 귀농학교가 한 운동장을 같이 사용하며 생활하고 있다.
때마침 내가 작은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은 이제 막 숲속에서 걸어나와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자연학습을 다녀오는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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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공존의 세계관을 지향하는 실상사 작은학교.

실상사 작은학교는 1등과 일류만을 지향하는 자본주의의 무한경쟁 논리 속에서
참교육의 해법을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공존의 세계관)에서 찾고자 설립한 대안학교로서
함께 공존하는 생명철학을 교과과정의 소중한 덕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런만큼 여기서 배우는 교과 또한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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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수업 준비를 하는 아이들과 잠시 툇마루에 앉아 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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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지식공부: 우리말 우리글, 영어, 수학, 역사문화, 사회 상식, 철학과 인생, 과학사 등> 외에도
<체험공부: 자치살림, 기능익히기, 세상보기, 미술, 연극, 워크캠프 등>과
<생활공부: 아침을 여는 모임, 명상, 발우공양, 야단법석, 학생자치, 작은가정 생활, 미술협동작업 등>을 함께 배우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택교과제를 도입해 일본어, 미술사, 과학심화, 영어듣기, 중국어, 영상다큐, 시문학, 국문법 등의 교과 등도 개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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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작은학교의 주간일정표.

그러나 실상사 작은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기마다 5박 6일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기능익히기>와
4박 5일간 진행되는 <세상보기>, 수시로 수업받는 <자치살림>에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의 <기능익히기>는 나무다루기, 천다루기, 흙다루기, 몸다루기, 전통문화익히기 등 자립적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세상보기>에는 지리산공부, 지역문화답사, 인물탐방 등이,
<자치살림>에는 텃밭 가꾸기, 산야초 채취 및 가공, 환경꾸밈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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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작은학교 앞 귀농학교에 걸린 옛날 학교종.

한마디로 실상사 작은학교는 자연을 배우고, 공동체 생활을 익히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배우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물론 1등과 최고만을 지향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인 곳이 아닌 셈이다.

*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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