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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원조 네덜란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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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원조 네덜란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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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풍차의 원형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벨기에 브뤼헤의 옛 플랑드르 풍차.

풍차의 나라, 하면 모두들 네덜란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벨기에의 브뤼헤(Bruges) 사람들은 이 말을 매우 불쾌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이유는 이렇다.
오랜 옛날 풍차는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북해의 바닷바람과 정면으로 만나는 플랑드르 지역의 환경이 풍차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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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네덜란드가 벨기에를 침입해 플랑드르 지역을 네덜란드에 병합시켰다.
더불어 플랑드르의 풍차는 네덜란드 해안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오히려 플랑드르보다 더 많은 풍차가 네덜란드에 생겨났다.
1831년 벨기에가 네덜란드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면서 플랑드르 지역은 다시 벨기에 땅이 되었는데,
이후 네덜란드는 대외적으로 '풍차의 나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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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는 바로 옛 플랑드르 지역의 핵심도시나 다름없었다.
지금도 이곳에는 옛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원조라 할 수 있는 풍차가 8기나 남아 있다(여기보다 더 오래된 풍차가 헨트 인근에 남아 있다).
그런데 풍차의 비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곳의 풍차가 네덜란드를 모방한 것이라고 여길 때가 많다.
브뤼헤를 비롯한 옛 플랑드르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존심이 상한다.
그들은 분명하게 말한다.
풍차의 원조는 플랑드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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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가 보존된 브뤼헤는 수로형 도시로써 오래 전부터 서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려왔다.
브뤼헤는 도시 전체가 ‘역사도시’로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종루와 종탑은 1999년에, 비헤인호프는 1998년에 각각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브뤼헤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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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브뤼헤 풍경.

어떤 사람은 브뤼헤를 가리켜 ‘천정 없는 미술관’이라고도 한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고 박물관이라는 얘기다.
사실 대외 무역이 성행했던 중세의 브뤼헤는 벨기에에서 가장 잘 살았던 도시였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브뤼헤는 가난하고 낙후된 도시로,
발전이나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오늘날에는 브뤼헤를 벨기에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어 주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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