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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3 철창에 갇힌 고양이 31

철창에 갇힌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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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에 갇힌 고양이


 

이웃마을 봉달이와 덩달이가 철창에 갇혔다.
봉달이와 덩달이는 그동안 길고양이처럼 자유롭게 집 안팎을 오갔으나,
무슨 일인지 저렇게 철창에 갇혔다.
사실 봉달이와 덩달이는 마당고양이다.
엄연히 집사가 있는 고양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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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유롭게 풀어놓았다가 왜 갑자기 철창에 가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벌써 며칠째 둘은 철창생활을 하고 있다.
두어 번
주인을 만나 사정 얘기를 들어보려 해도 만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농번기인 요즘 논일 밭일로 바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철창 앞에 나타나자
봉달이와 덩달이는 울부짖듯 앙앙거리며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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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꺼내주세요.”
그 모습이 안쓰럽지만 주인의 허락 없이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2~3일 사료만 넣어주고 돌아섰다.
알다시피 요즘은 농번기여서 논에는 볍씨 모종이 자라고
밭에도 마당의 텃밭에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내고 있다.
혹여 봉달이와 덩달이가 그것을 파헤칠까봐
일시적으로 가둔 거라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그런 이유라면 납득은 안 돼도 이해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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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라면 조만간 다시 옛날처럼 야외를 뛰어다닐 수 있을 테니까.
아니면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며칠 가둬두었는지도 모른다.
그밖의 나쁜 상상은 하고 싶지가 않다.
요즘 고양이를 잡아다 건강원과 보신탕집으로 팔아넘기는 '꾼'들이
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있다.
아직은 모른다.
왜 그랬는지.
꼭 그래야만 했는지.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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