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호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9.18 낯선 행성에 떨어지다 12

낯선 행성에 떨어지다

|

몽골이라는 낯선 행성에 떨어지다


몽골이라는 낯선 행성에 나는 두 번이나 불시착했다.
이태 전 처음 나는 그곳에 발자국을 들여놓았고,
올해 한번 더 나는 그곳으로 떠났다.
몽골이라는 낯선 별은 언제나 부족한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곳의 우주적인 풍경들 속에서 나는
지구 안의 또다른 외계를 경험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몽골 알타이의 헐벗은 초원.

달 표면같은 땅거죽과 물이 사라진 사막과
초원에 방목된 가축을 비추던 태초의 빛과
심란하게 솟아있던 무지개.
지구에 이런 풍경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그것은 내게 생경한 외계의 풍경에 다름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타이 산맥 인근에 펼쳐진 황량한 바위산들.

나는 우주전함같은 델리카에 몸을 싣고
하록 선장 흉내를 내며
낯선 별의 먼지 날리는 길을 떠돌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 무렵의 고비. 오렌지빛 사막의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밤이면 초원 너머로 뜬 별들이
끊임없이 반짝이며 정체모를 신호를 보내왔고,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벌판의 낙타 무리는
날이 밝도록 그릉거리는 답신을 보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비 가는 길에 만난 어두운 하늘의 빛과 무지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명의 힘이 미치지 못한 원초적인 풍경들.
모래바람에 잠긴 언덕들.
양떼보다 낮은 구릉에서 굴러다니는 구름들.
스토리가 되지 못한 수천 가지 이야기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몽골의 옛 수도 하라호름의 초원(위). 몽골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바얀작 풍경(아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원에 누워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우주적인 표정들과 대면했다.
시간은 내내 낙타가 걷는 속도로 흘러가고,
셔터소리를 앓는 문장은 눈앞에서 오래오래 먼지처럼 흩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홉스골 가는 길에 하늘에서 본 몽골의 산자락 풍경.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바람의 여행자: 길 위에서 받아적은 몽골 상세보기
이용한 지음 | 넥서스 펴냄
낯선 행성, 몽골에 떨어진 바람의 여행자! 『바람의 여행자 | 길 위에서 받아 적은 몽골』. 세상의 모든 바람이...몽골에 떨어진 바람의 여행자는 4가지 루트로 낯선 행성을 시작한다. 울란바토르를 기점으로...
And
prev | 1 | 2 | 3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