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장면 포착, 고양이밥 먹는 물까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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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장면 포착, 고양이밥 먹는 물까치떼

 

 

단풍잎이 유난히 발갛게 물든 나무 아래서

몽롱이가 밥을 먹습니다.

파라솔 지붕에도 붉은 단풍잎이 떨어져

밥 먹는 몽롱이의 모습이 그림같습니다.

 

발갛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서 밥을 먹는 몽롱이.

 

붉은 단풍 아래의 평화로운 식사.

한참을 느긋하게 밥을 먹고

몽롱이는 추수가 끝난 논두렁길로 나섭니다.

그 때였습니다.

 

붉은 단풍과 밥 먹는 고양이가 어울린 가을 풍경.

 

기다렸다는 듯 개울가 벚나무에 앉아 있던

물까치떼가 파라솔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몽롱이가 먹다 남은 고양이 사료를 쪼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사료를 먹는 물까치.

사실 물까치떼가 우리집에서 고양이 사료를 먹는 장면을

나는 여러 번 만났습니다.

 

고양이가 떠나자 곧바로 물까치떼가 사료 그릇 주위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서면

어김없이 줄행랑을 놓곤 해서

한번도 녀석들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거실문을 살짝 열고

녀석들이 고양이밥을 먹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밥을 먹고 있는 물까치떼.

 

우리집에서 고양이 사료를 먹는 것은

고양이들뿐만이 아닙니다.

물까치떼는 물론이고, 이 동네 까치들은 수시로 우리집에 와서

고양이밥을 먹고 갑니다.

한번은 족제비가 고양이 사료를 먹는 모습도 보았는데,

이 녀석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쏜살같이 개울가로 도망을 치는 거였습니다.

 

내 셔터소리에 놀라 도망을 치는 물까치떼.

 

아주 가끔 다람쥐도 이곳에 와 고양이 사료를 먹습니다.

우리집에서는 고양이 사료가

고양이도 먹고 새도 먹고 족제비도 먹고 다람쥐도 먹는

그야말로 여러 생명을 먹여살리는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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