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는 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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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걸 어떡해-우리 동네 길고양이 보고서 2


우리 동네 길고양이
오랜만에 따뜻한 햇살이 비추자
컨테이너 박스 아래에서 기어나와
슬금슬금 산책을 한다.

맑게 개인 하늘의 구름도 잠깐 구경하고
저건 뭐지? 지나가는 비행기도 바라보다가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나른해진다.

겨울 햇살이 너무 좋아서
길고양이 녀석 볕 좋은 양지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일광욕을 한다.

눈썹은 천근만근,
눈앞은 가물가물
그러다 조금씩 눈이 감긴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데도
경계심도 풀고, 나 몰라라
꾸벅꾸벅 존다.

밀려오는 졸음은 고양이도 못말려
체면이고 뭐고,
누가 보든 말든
눈을 윙크하는 것처럼 감고서
꾸벅꾸벅 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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