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질이 닮았네, 티베트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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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질이 닮았네, 티베트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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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캄 가는 길의 빠라마을에서 만난 겨리쟁기질. 우리나라 겨리쟁기질과 너무 똑같다.

티베트 산중의 밭갈이를 보면 척박한 우리나라 산중의 겨리쟁기질(두 마리의 소가 쟁기를 끄는 것)과 너무나 똑같다. 다른 나라의 쟁기질도 우리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이건 거의 쟁기질의 비슷함이 옆동네 수준이다. 두 마리의 소를 봇줄에 매어 앞세운 모습이나 두 마리의 소를 긴 멍에로 묶은 것은 물론 코뚜레의 모양과 쟁기의 생김새까지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다. 두 마리의 소를 앞세우고 농부는 뒤에서 쟁기 손잡이를 밀며 따라간다. 남자가 들판을 갈아엎고 나면, 여자는 나래(흙덩이를 고르는 도구)로 흙덩이를 으깨며 고랑을 고른다. 이 나래의 생김새도 우리의 나래와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 티베트인들은 소나 야크를 가축 이상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소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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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내면 율전리의 겨리쟁기질. 겨리는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질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쟁기는 호리쟁기와 겨리쟁기로 나뉘며, 호리는 소 한 마리가, 겨리(돌이 많은 거친 밭을 갈 때 쓰였다)는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를 일컫는다. 과거에는 겨리도 흔하게 보는 쟁기였지만, 논밭이 좋아진 지금은 대부분 호리를 쓰고 있다. 사실 쟁기는 우리에게 있어 단순히 밭가는 농기구만은 아니었다. 옛말에 남자는 쟁기질을 잘해야 장가간다고 했으니, 쟁기는 과거 농부들의 목숨과도 다름없었다. 시인 박운식은 <쟁기>라는 그의 시에서 “먼 곳을 보고 쟁기질을 해야지/이랑이 똑바른 거여/코앞만 보고 쟁기질하니/저렇게 꾸불꾸불하지”(<쟁기> 중에서)라며 쟁기질을 인생에 비유한 적이 있다. 이랑이 구불구불해졌다고 쟁기를 탓해서도, 소를 탓해서도 안 된다. 구불구불 제멋대로 쟁기질한 건 바로 자신이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Trackback 0 And Comment 10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5.17 13:02 address edit & del reply

    인사가 늦었습니다.
    몸은 추스리셨는지요?(답글을 땡땡이 쳐서 -- ㅎㅎ)

    여행 보따리 계속 기대할게요.^^

  2. 익명 2008.05.17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8.05.17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진짜 그렇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4.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5.17 16: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똑 같으네요.
    주말인데 날씨가 엄청 덥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5.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8.05.17 1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풍습이 똑 같으니 참 신가해요!

  6.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8.05.17 19: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미소에 따라오는 송아지 참 오랜만에 봅니다
    쟁기에 소 밭가는 모습도 비슷하지만
    입에 멍울 씌운모습도 같으네요.

    울 아부지도 저렇게 발갈이 하셨드랬어요
    저는 그 뒤로 쫒아다니면서 혹여 나오는 고구마도 줍고 그랬는데..
    참 신기합니다.

  7.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5.17 23:49 address edit & del reply

    티베트소는 다리가 좀 짧은거 같죠..
    다 이뻐요.. 어미뒤를 따르는 송아지도 이쁘고..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8. Favicon of http://blog.daum.net/11757 BlogIcon 나먹통아님 2008.05.18 08:52 address edit & del reply

    어 ? 위에 있는 시커먼 녀석들은 뿔따구가 위로 올라 갔는데
    아래에 있는 한우 비스므리한 녀석들은 뿔이 모두 아래로 내려가 뿐네요
    근디 암만 봐도 한우 하고 똑 같은것 같은디 저거 혹시 한우 아잉가요 ?

    아아...아래 설명 보니까 강원도 홍천이라고 하셨구나...어쩐지...
    근디 소를 모는 사람도 티벳사람하고 비스므리 한것 같아 가지고 잠시 헷갈렸습네다 ^ ^

  9. Favicon of https://matzzang.net BlogIcon 맛짱 2008.05.18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흡사하군요..ㅎ
    그래도 아래홍천의 모습이 더 정겨워 보이네요..^^;;

  10. 한상훈 2008.05.18 10:24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놀랍네요. 그런데 티베트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재야사학도 있습니다. 다음 삼태극 카페에서
    그렇게 주장해요. 정말 더 놀라운 사실은 티베트 국기에도 태극 마크가 있어요. 두마리 개 발밑에 보면 있어요. ^^
    그리고 EBS 다큐 영혼의 땅 티베트라는 프로그램 보니까 영낙없이 티베트인들은 너무 낯익은 얼굴에 특히 우리와 정서가
    너무 비슷하더군요. 무당이 치는 북에서 우리의 북에 있는 똑같은 삼태극 마크를 보고 기겁했습니다.
    시골 곳곳에 있는 서낭당도 그렇고...환단고기란 책이 허무맹랑한 책만은 아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