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이동 푸줏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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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이동 푸줏간


티베트에서는 저지대에 속하는 팍쇼(해발 2600미터)에서 1박하고
아침 일찍 거리로 나서는데,
돼지고기를 실은 수레가 숙소 앞을 지나간다.
이동용 푸줏간 수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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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쇼에서 만난 이동 푸줏간. 고기를 저울에 달아 손님에게 팔고 있다.

아침부터 이동용 푸줏간 수레는 막 잡은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싣고 다니며
호객을 하고 있었다.
지나는 중에 손님이 오면 수레를 끄는 남자는
고기를 끊어 손저울에 달아 팔고,
여자는 옆에서 돈을 받고 거슬러주며 장부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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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푸줏간 아저씨가 수레를 밀고 간다.

푸줏간 주인과 경리가 함께 거리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두명은 생김새가 티베탄과는 달라서
한족이 분명해 보였는데,
푸줏간을 찾는 손님은 한족과 티베탄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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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저울에 달고 있는 푸줏간 아저씨(위). 옆에는 경리까지 장부를 들고 따라다닌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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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동용 푸줏간은 장사가 제법 잘 되는 편이어서
내가 지켜본 10여 분 동안 무려 6명의 손님이 고기를 끊어갔다.
남자는 이동용 푸줏간 수레를 끌고 앞장서고
여자는 뒤에서 장부를 들춰보며 뒤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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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푸줏간에서는 손님이 원하는 부위를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잘라준다.

저 멀리 사라지는 이동 푸줏간, 이동 정육점, 푸줏간 수레를
나는 한참 서서 바라본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핏자국이 선연하다.
그렇게 팍쇼의 아침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시작되고 있었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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