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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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는

 

 

거울 보는 새가 있다.

어느 날 집 앞에 나가보니 주차된 차에 두 마리의 새가 서로 경쟁적으로

운전석 차창에 앉으려 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 녀석들이 정작 관심이 있는 건 '사이드 미러'였다.

 

 

 

놀랍게도 한 녀석이 사이드 미러에 매달려 거울을 보는 거였다.

한참이나 요리조리 곡예를 하듯 사이드 미러에 매달려 거울을 보는 새.

곤줄박이로 보이는 이 녀석들은

엊그제도 이곳에 와서 거울 놀이를 하더니 오늘도 거울놀이에 빠져 있었다.

 

 

 

 

한 녀석이 너무 오래 거울을 들여다본다 싶으면

다른 녀석이 날아와 그 녀석을 밀쳐내고 거울을 봤다.

아예 서로 거울을 보겠다고 사이드 미러 앞에서 공중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녀석들은 거울 속의 새가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는 하는 걸까?

 

 

 

 

동물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고양이는 거울 속의 자신을 친구로 여기는 반면,

새는 거울 속의 자신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녀석들이 거울을 보는 것은 거울 속의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어쩐지 녀석들이 사이드 미러에 보이는 새를 향해

부리를 콕콕콕 찍어대곤 하는 거였다.

하지만 어쩐지 적을 공격하는 모습치고는 너무 소극적이고, 장난에 가까워 보였다.

혹시 녀석들도 거울 장난을 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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